고양시 일산지역의 주산 (主山)인 고봉산 (高峰山)에도 아픈역사가 있습니다.
1. 우선 1970 - 80년대 고봉산 정상에 철탑이 세워진 뒤 일반인에게 이곳은 군사통제구역이
되었지요.. 이 안테나는 당시의 중앙정보부 (안기부)가 운영하고 경비는 9사단 백마부대
담당했습니다. 고봉산 인근의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고봉산 정상부 인근에서에
나무를 하거나 뒷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가 고봉산 안테나가 보이면 경찰서에서 조사는
물론 일부 민간인은 간첩 등으로 오인되어 구타 및 생명이 위중할 정도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답니다. 중대한 사건으로 여겨지면 악명높은 서빙고까지 끌려 갔다고 합니다.
군부대 초소가 지금의 만경사 인근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고 위반시 형벌이 컸다고 하네요..
이러한 이유로 고봉산 정상 인근에는 묘지, 일반건물 등이 없습니다.
2. 조선조 임진왜란 당시에도 고봉산에서 싸우던 조선군이 일본군에게 패하여 일명 마총
(馬塚)에 일부가 묻혀 이름도 그 정확한 사연도 모른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당시에
발간된 고양군지 (高陽郡誌)에도 고봉산에서 조선군이 패몰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3.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곳에서 중공군과 유엔군의 큰 전투가 벌어졌는데 당시에
전사한 시신들을 미처 매장하지 못하여 승냥이, 산짐승 등에 의해 시신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이곳의 전사 (戰史)을 기록으로 남겼고 지금은고봉산 헬기장 부근에
6,25 당시에 전사한 유해 발굴조사 대한 내용이 설명문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4. 조선조 숙종 당시, 왕비였던 장희빈(옥정)의 오라버니 장희재의 무덤이 고봉산 남쪽
인동장씨 묘역에 있는데 이 장희재의 무덤에는 불행히 시신은 없고 혼(魂)만 묻혔지요..
지금은 고봉누리길등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고봉산, 불과 몇 십년전 까지만 해도
고양주민들에게는 아픔을 주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1980년대에 안테나가
있는 고봉산 사진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하루 속히 고봉산 정상도 개방되어 그 유명한
고봉산 정상에서 북한산의 일출과 한강방향의 해넘이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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