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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호 SNS에서 즐기는 오픈독서채팅 익명으로 가볍게, 온라인으로 깊게 — 새로운 형태의 평생학습을 만나다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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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립 대화도서관의 에서 즐기는 오픈독서채팅>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온라인 독서토론 프로그램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8시, 도서관에서 안내하는 채팅방에 접속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화면 앞에서 책을 중심으로 대화가 오가는 새로운 형태의 평생학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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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월 프로그램의 주제도서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예전에 읽은 적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감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꿈과 모험의 이야기로 느껴졌다면, 이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시선으로 ‘삶의 여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 중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땐 몰랐던 문장이 새롭게 와 닿았다”,“독서토론 덕분에 다시 읽게 되었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또 처음 이 책을 읽은 참가자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막상 혼자 읽기 어려웠는데, 토론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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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의 특징은 무엇보다 ‘익명성’이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직 닉네임으로 참여하니 심리적 부담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독서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의 부담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줌이나 현장에서처럼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말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메시지가 올라올 때는 묘한 공감도 느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의 편리함은 동시에 집중력의 한계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져 외부에서 참여했는데, 주변이 시끄럽고 화면을 잠시만 놓쳐도 대화가 빠르게 넘어가 버렸습니다. 실제로 채팅창이 빠르게 흘러가면서 답하지 못한 질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줌이나 현장처럼 일정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오히려 ‘놓치면 지나간다’는 속도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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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점은 진행자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참여자가 적을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었고, 참가자들은 그중 자신이 답하고 싶은 질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남겼습니다. 모두가 반드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화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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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온라인 토론을 넘어, 경기도 대표 독서문화 프로젝트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와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천권으로 독서포인트’는 경기도민이 평생 동안 천 권의 책을 읽으며 걸어가는 ‘독서의 길’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책을 읽고 기록하고 나누는 모든 순간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도서를 구매하거나 대출하고, 일지를 작성하거나 리뷰를 남기면 포인트가 쌓이고, 매월 25일에는 자동으로 지역화폐로 전환되어 지역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읽고 쓰고 나누는’ 과정을 하나의 선순환으로 만든, 독서 진흥형 평생학습 제도입니다.


이번 오픈독서채팅 역시 ‘천권으로 독서포인트’ 대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참가자들은 QR코드 인증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었습니다. 책 한 권을 매개로 온라인 독서토론과 지역 독서문화 정책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셈입니다.


짧은 한 시간이었지만, 이번 경험은 ‘독서의 형식’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직접 모여야만 가능했던 토론이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가능합니다. 익명이라는 가벼움 속에서도, 책을 매개로 한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은 새로운 평생학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그 방식이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픈채팅이라는 익숙한 플랫폼 속에서도 학습과 사유의 가능성을 찾아낸 이번 프로그램은, ‘평생학습은 꼭 무겁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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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오픈채팅으로 진행된 이번 독서토론은 ‘학습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익명성과 온라인이라는 환경은 시민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책과 연결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평생학습은 특정 공간에 모여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더 유연하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고양시의 오픈독서채팅은 그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로, 시민이 스스로 학습의 방식을 선택하고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미래형 독서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2025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연말까지 11월 말·12월 말에 두 번의 프로그램이 더 남아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책 한 권으로 누군가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오픈독서채팅에 한 번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글 |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