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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호 치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과제 — 한뫼도서관에서 만난 ‘기억을 지키는 평생학습’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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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개인의 병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지난 9월 17일 오전, 고양시립한뫼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 모인 시민들에게 일산서구치매안심센터 담당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열린 '치매예방교실'은 단순한 건강 강의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치매 친화적 평생교육의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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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현재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중에서도 일산서구치매안심센터가 치매극복선도도서관인 한뫼도서관과 협력해 마련한 시민 대상 평생교육으로, ‘치매는 미리 알고 준비하면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걸리기 싫은 병, 1위는 암. 그다음이 치매입니다.” 라는 말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추정되며,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조선의 영조까지 — 시대와 국경을 막론하고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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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완치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강사는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예방 활동만으로도 발병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걸리지 않을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산서구치매안심센터에서는 무료 치매 검사를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1단계 선별검사는 10~15분 정도 소요되며, 검사 결과 ‘인지저하’로 판정되는 경우에는 2단계 진단검사(약 1시간)가 진행됩니다. 두 검사 모두 무료입니다. 최근에는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 국민이 어느 센터에서나 검사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를까

강의에서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였습니다. 강사는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지만, 치매는 단서를 줘도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건망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치매는 언어, 판단력, 방향 감각까지 점차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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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단계도 구체적으로 나뉩니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어려워지고 단어 선택이 느려지며, 중기에는 현관 비밀번호나 옷 입기 등 기본생활이 어려워집니다. 말기에는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전반적인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또 치매는 기억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신·행동 증상으로도 나타납니다. 우울, 불안, 무관심, 망상, 배회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며, 특히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찰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치매안심센터, 지역이 함께하는 평생교육의 허브

많은 시민들이 ‘치매안심센터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를 궁금해 합니다. 치매안심센터는 단순한 검사기관이 아니라 종합적인 평생교육 기관에 가깝습니다. 이곳에서는 치매예방교실, 환자교실, 가족 힐링 프로그램, 인식개선 캠페인, 치료비 및 조호물품 지원 등 다양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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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강의에서는 치매예방수칙 ‘333법칙’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3권(즐길 것): 운동·균형잡힌 식사·독서(하루 30분 이상 걷기, 주 1회 생선 섭취, 독서와 새로운 활동으로 뇌 자극 주기)

3금(참을 것): 절주·금연·뇌 손상 예방(운동할 땐 보호장구 착용)

3행(챙길 것): 건강검진·소통·치매 조기발견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와 정기 치매검진)


강사는 “운동은 가장 강력한 예방약”이라며, “매일 걷기만 해도 뇌가 튼튼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뇌세포는 새로운 자극을 받을수록 활성화되므로, “맨날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걸어보기” 같은 작은 실천이 치매 예방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걷기, 가장 쉬운 치매예방의 실천

이번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에 이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바른 걷기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만 보 걷기’가 유행이었지만, 강사는 “꼭 만 보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며 “하루 최소 3,800보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꾸준히 걷되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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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자세도 중요합니다. 허리를 펴고, 어깨를 열고 걷기. 무릎이 아프다면 실내자전거·수중 걷기·의자 운동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스쿼트, 발뒤꿈치 쿵’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이 골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기억을 지키는 평생학습

강의가 전하려는 핵심은 분명했습니다. 치매는 두려움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관리하는 뇌는 천천히 늙고 오래 기억합니다. 운동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결국 평생학습의 영역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치매안심센터가 시민을 직접 만나 ‘돌봄의 교육화’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평생교육의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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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의 새로운 방향

한뫼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은 분명했습니다. 치매예방은 의료만의 영역이 아니라, 교육이 함께해야 할 과제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실천할 때, 비로소 치매 친화적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고양시 평생교육이 건강·돌봄 분야에서도 더욱 확장되어, 시민이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며 서로를 지켜주는 ‘돌봄 학습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글 |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