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합검색

마실

마실

2025년 9월호 2025 독서의 달 - 말로 정리하는 나의 읽기, 고양시 평생학습의 또 다른 시작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6

 


banner.jpg



1.jpg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고양시 덕이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을 맞아 특별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름하여 <말로 정리하는 나의 읽기>입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며 느낌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2.jpg

 

 

강의는 우리나라 독서 현황에 대한 통계 소개로 문을 열었습니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2013년 종이책 10권에서 2023년 3.9권, 종이책만 보면 1.7권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독서율은 1년 동안 책을 1권 읽거나 오디오북으로 들은 경험이 있는 비율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48%에 그치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고 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도 있었습니다. 독서 모임은 오히려 증가세라는 점입니다. 특히 중년층의 참여가 늘고 있는데, 이는 노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관계망을 찾기 위한 노력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3.jpg

 

 

토론은 비경쟁 독서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답을 찾거나 설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1~2분씩 발언하며 생각을 나누는 구조였습니다. “좋은 스피치란 화자와 청자 사이 흐르는 강에 디딤돌을 놓는 것”이라는 말처럼, 서로의 이야기가 존중되는 분위기에서 토론은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4.jpg

 

 

이날은 그림책을 활용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책에 별점을 매기며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을 풀어냈습니다. 어떤 참여자는 곤충 캐릭터를 사회적 관계의 은유로 보았고, 또 다른 참여자는 일상적 해프닝으로 읽어내기도 했습니다. 별점은 2점에서 5점까지 다양했지만,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해석이 존중받는 과정 자체였습니다. 

“짧은 글로도 충분히 토론할 수 있음을 알았다.”, “다른 시각을 들으며 상상력이 넓어졌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좋아하는 책과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국한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도서관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읽는 책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두고도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이것이 바로 독서 모임의 매력이자 평생학습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jpg

 

 

입문자를 위한 그림책 토론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주차는 그림책, 2주차는 현대소설을 다루며 점차 난이도를 높이고 주제를 확장하는 운영 방식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참여했지만,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세대별 눈높이에 맞춘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고양시 평생교육의 과제 역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이런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세대 간 교류를 넓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평생학습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배움이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고양시는 명실상부한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6.jpg

 

 

책을 읽고, 말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시민은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학습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과정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었고, ‘독서의 달’과 연계되어 더욱 의미 있는 고양시 평생학습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책 읽는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필요합니다. 독서를 함께 나누는 경험이 쌓일수록 시민은 책과 가까워지고, 나아가 독서 인구 감소세를 막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 |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