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완연한 봄입니다.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지요. 고양시는 이 봄의 중심인 4월 4일을 ‘나나데이’로 지정하고 정례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안정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나나데이’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그 첫 시작을 알린 4월 4일, 한국화훼조합 케이플라워마트를 방문했습니다. 꽃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제라늄을 활용한 외로움 돌보기: 관계의 단절, 결핍이나 결여 등으로 힘든 경우
■ 꽃기린을 활용한 두려움 돌보기: 과거 트라우마나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힘든 경우
■ 접목선인장을 활용한 그리움 돌보기: 어떤 존재나 관계 등 상실로 힘든 경우

4월 4일과 5일, 양일간 한국화훼조합 케이플라워마트 내 힐링센터에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용된 식물은 모두 고양시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어떤 수업을 고를까 고민하던 저는 주제보다 꽃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셋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제라늄을 골라 ‘외로움 돌보기’ 수업에 참여했어요.

행사장 한편에는 본 수업 전, 작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나를 위해 나에게 선물하는 장미꽃 1송이를 포장하거나, 마음에 스며드는 꽃차를 시음할 수 있었어요. 포장한 장미꽃 1송이와 차 한 잔을 들고, 마음에 드는 제라늄 화분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치유 프로그램은 원예치료사 선생님의 지도로 진행됐습니다.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반 정도지만, 식물을 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했어요. 질문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지요.
가장 먼저, 나를 닮은 꽃을 골라 꽃 이름을 정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동안 그 꽃은 나의 이름이 되었죠.
이름을 정한 뒤에는 내면 들여다보기가 시작됐습니다. 외로움은 결국 나와 친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나의 빈공간을 알아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죠. 이를 위해 활동지를 작성하며 조용히 스스로를 마주하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i>일상 속 나의 행복은?</i>
<i>힘들 때 위로받는 것은?</i>
<i>올해 나의 목표는?</i>
이 세 가지 질문을 앞에 두고 생각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곰곰이 답을 떠올리며,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글로 적어나갔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자신의 답을 발표했어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질문과 답을 함께 나누고 또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점점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라늄 화분을 다루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예치료, 식물 치유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식물을 가꾸거나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마음과 몸의 회복을 돕는 치유 방법이지요. 아마 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제라늄과 아이비를 옮겨 심고 화분을 가꾸면서 저 또한 안정과 평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분 심기가 끝나고 각자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작성한 후, 동화책 낭독으로 프로그램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치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전국 최초 나나데이를 기념하는 내빈들의 인사와 단체 사진 등이 이어졌어요. 나나데이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화훼소비 촉진 및 국민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나나데이 때는 아직 피지 않았던 꽃망울이 어느새 활짝 피었습니다. 물만 주고 햇볕만 쬐게 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훌쩍 자라있네요.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 이게 바로 식물 치유의 힘이 아닐까요?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되는데요. 꽃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고양시에서 꽃과 치유,
그리고 배움이 주는 작은 변화를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글 |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