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의 마지막 달, 어느덧 연말의 풍경이 고요히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거리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따뜻한 불빛, 문 앞에 걸린 소담한 리스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한 해 동안 달려온 나 자신에게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지는 계절이죠. 여기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 한 조각이 더해진다면 그 위로와 기쁨은 배가 될 것입니다.
이런 따뜻한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고양시에서 펼쳐졌습니다. 바로 평생학습 프로그램 “12월이면 생각나는 건? 케이크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찾아간 고양시 평생학습카페 지오아카데미. 그곳에서의 하루는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작은 행복을 찾게 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i>따뜻한 공간, 정겨운 시작</i>
학습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숲속 작은 집에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목조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겨울날 피어난 온기처럼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참가자들은 사전 접수를 통해 모집되었지만, 그중에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처음 경험해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와 함께 설레는 표정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였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지오아카데미의 운영자님께서 손수 준비한 원두향 가득한 커피가 건네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라는 간단한 질문부터 “올해는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같은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피해 들어온 이 공간은 어느새 사람들의 따뜻한 말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i>생크림 케이크 만들기 – 손끝으로 전하는 정성</i>
강사님은 베이킹 전문가로, 수업을 위해 준비한 재료와 도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케이크 만들기도 재료의 성질과 도구 사용법에 따라 맛과 모양이 천차만별이 되기에, 강사님의 설명은 더욱 섬세했습니다. “베이킹은 과학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작은 팁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강조하셨습니다.
케이크 만들기의 첫 과정은 생크림 케이크 시트를 세 조각으로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균일하게 자르는 것에는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손끝에 힘을 주며 조심스레 시트를 분할했습니다. 케이크 시트에 깔루아 액체를 발라 촉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는 참가자들의 손길에 더욱 정성이 묻어났습니다. “조금 더 바르면 더 맛있을까요?”라며 서로의 케이크를 살피는 모습은 마치 어린 시절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어서 생크림을 바르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준비된 생크림이 담긴 짤주머니를 손에 쥔 참가자들은 기대와 긴장 속에서 케이크를 꾸며나갔습니다. 그러나 생크림을 부드럽게 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라는 질문에 강사님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스파튤라 사용법을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실내 온도가 올라가 생크림이 녹아버릴 뻔한 해프닝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조금 춥더라도 케이크가 더 중요하죠!”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케이크의 마무리는 장식입니다. 각양각색의 스프링클과 모양판이 제공되었고,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케이크를 꾸며나갔습니다. 눈송이처럼 하얗게 내려앉은 생크림 위에 알록달록한 장식들이 더해지며, 그야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생크림 케이크가 완성되었습니다.

<i>치즈케이크 만들기 – 협력 속에 피어난 맛과 재미</i>
치즈케이크는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뤄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치즈를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은 손힘이 꽤나 필요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스패출러를 움직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핸드믹서를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크림화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내 치즈의 부드러움이 손끝에서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재미있네요”라며 웃음 섞인 이야기가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완성된 치즈크림은 식용색소와 바닐라 익스트랙트로 다양한 색과 향을 입었습니다. 분홍색, 초록색, 하얀색으로 물든 치즈 크림은 마치 작은 팔레트처럼 화려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가득 채우며 개성을 더했습니다. 짤주머니를 이용해 정성껏 글씨를 쓰거나 장식을 더하면서, 상상 속의 디자인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치즈크림을 몰래 맛보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i>포장과 마무리 – 손수 만든 케이크, 특별한 선물</i>
완성된 케이크는 정성스럽게 포장되었습니다. 상자에 케이크를 담고 예쁜 리본을 묶는 순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이거 누군가에게 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모두가 자신만의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어깨는 조금 아프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집에 가서 가족과 나눠 먹고 싶네요”라며 소감을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i>따뜻한 연말, 나를 위한 작은 위로</i>
케이크를 만들며 흘린 작은 땀방울은 한 해 동안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연말의 의미일 것입니다.
고양시 평생학습카페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늘 새로운 배움과 행복을 선사합니다. 이번 “12월 케이크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배움의 소중함과 정성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올해의 끝자락, 작은 케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큰 행복이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며, 모두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냅니다.
글|서경자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