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잎과 단풍잎 위로 눈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늦가을의 특별한 날. 장화까지 챙겨 신고 살얼음 낀 길을 조심조심 걸으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을 찾았습니다. 하늘에서는 폭설이 내렸지만, 그 풍경마저도 마치 전시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2024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결과공유전 ‘사려 깊은 마음들’]은 그야말로 한 해의 결실을 나누는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눈이 내리는 날, 미술관은 고요할 거라 예상했지만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전시장 안은 활기로 가득했어요. 손을 맞잡고 작품을 감상하는 어르신들,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님들까지. 모두가 어울림미술관을 가득 채우며 겨울의 추위를 잊게 했습니다.

■ 전시의 여운, 어르신들의 이야기로 물든 공간
1층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늘푸른문화나무 교육실’에서 진행된 <즐거울~ 고양 우리 이야기 사랑방_나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 프로그램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벽면 가득 걸린 작품들은 평범한 동네 어르신들이 붓과 물감으로 풀어낸 세상이었어요.
한 어르신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그림은커녕 색조차 사치였지…”라며 물감과 붓을 손에 쥔 그 순간을 ‘기적’처럼 표현했습니다. 그 작품들은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보다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나이와 배경을 초월한 ‘배움의 기쁨’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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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의 현장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묘미는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공연보기 좋은 날_Art.ato]**의 <통합움직임교육-몸의 학교>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이 영상을 따라 움직이며 몸으로 예술을 체험했어요. 조심스럽던 아이들의 동작은 이내 웃음과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번 더!”를 외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문화예술교육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더욱 활기찬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이 준비한 <감각이 살아나는 놀이마당>, <역사길 따라 열려라! 놀이마당~>에서는 전통 놀이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팽이치기, 공기놀이, 윷놀이를 하며 아이들은 시간을 잊고 뛰어놀았습니다. “같이 하자!”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놀이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새삼 느꼈습니다.


■ 배움의 흔적들, 179일의 여정을 담다
이 밖에도 전시장 곳곳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결과물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어린이 식물 연구회의 <금개구리 내 마음 속에 풍덩!>, 노리꿈터의 <스톱모션 여행: 마음 속 이야기>, 이미지무브먼트웍스의 <찾아가는 문화예술, 청춘 ING> 등 각기 다른 주제와 감성이 담긴 작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무려 1,310명이 참여하고 179일 동안의 문화예술교육의 결실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 고양문화재단 교육사업팀 박소영 주임님은 “공간 확보와 홍보의 어려움이 늘 크다”라고 하셨지만, 그럼에도 시민들이 이렇게 모여 함께 나눈 자리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폭설을 뚫고 찾아간 [2024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결과공유전 ‘사려 깊은 마음들’]은 가슴에 오래 남을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배움의 즐거움과 나눔의 가치를 고양시민들과 함께한 이 전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따뜻한 여정의 순간들이 고양시의 모든 이웃에게 닿기를 바라며, 내년에도 고양문화재단과 함께할 또 다른 ‘사려 깊은 마음들’을 기다립니다.
글|김모니카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