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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돌봄의 회복 탄력성을 찾아서: 이은주 작가와의 만남

시스템관리자 2026-03-11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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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풍동 도서관에서 에세이스트, 일본 문학 번역가, 요양보호사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이은주 작가를 만났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며 얻은 지혜와 실천을, 이은주 작가는 <자기 돌봄의 회복 탄력성, 우리 안의 돌봄>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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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따르면 '돌봄'이란 건강 여부와 상관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며, 건강 회복을 돕는 행위라고 합니다. 저 역시 아직 돌봄과 깊은 관련은 없지만, 돌봄은 인생의 다양한 순간에,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녀를 낳아 키우면 아이를 돌보고, 시간이 지나 부모님이 아프시면 부모를 돌보아야 하며, 돌봄의 대상이 배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언제든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돌봄을 대비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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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은주 작가는 강연의 제목처럼 '회복 탄력성'이 돌봄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돌봄은 힘들고 아플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을 돌보는 일은 일상적인 노동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통과 고독을 수반한다고 합니다.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해서는 돌보는 사람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태도, 새로운 인식과 웃음, 나를 환기시킬 취미 생활, 서로를 위로하는 돌봄 네트워크, 공동 돌봄의 요청—이 모든 것들이 장기전이 될 수 있는 가족 돌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이은주 작가의 책 제목을 빌리자면, '돌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죠.


돌봄은 이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 돌봄 수당이나 육아 휴직, 사내 어린이집과 같은 제도가 있듯이, 노인 돌봄 수당, 부모 돌봄 휴직, 사내 부모 돌봄 센터 등 경제적, 구조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일 수 있지만, 이제는 사회적으로 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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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남짓한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 돌봄을 직접 하고 계신 분들, 요양보호사, 방문 센터장 등 돌봄과 관련된 다양한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돌봄을 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과 정보 교류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만남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감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자리였습니다.


돌봄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눈물을 나누고 위로받는 시간 또한 의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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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좋겠다. 학습을 통해 더 나은 돌봄이 가능하다."라는 작가의 말이 깊이 남았습니다. 돌봄 역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죽을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우리가 배워야 할 과제입니다. 1996년에 발간된 유네스코 '들로르 보고서'에서 제시한 교육의 네 가지 기둥 중 '함께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이 떠오릅니다. 학습을 통해 돌봄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깨달을 때,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글|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