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합검색

마실

마실

2024년 11월호 그림책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늦가을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만난 '서로 돌봄'

시스템관리자 2026-03-11 74


타이틀_1.png

 

 


짧은 글과 따뜻한 색감의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책은 우리에게 힐링과 즐거움, 회고와 성찰의 순간을 선사하며 뜻밖의 위로를 주곤 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과 동화는 깊은 울림을 전하며, 각 지역에서는 이를 매개로 한 독서 활동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양시 평생학습카페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에서도 늦가을을 맞아 『그림책을 좋아하나요!』라는 특별한 주제의 그림책 프로그램이 열렸다고 하여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도서관정면KakaoTalk_20241114_093811997.jpg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이하 느티나무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지역 공동체의 돌봄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온가족도서관'이라는 이름답게, 도서관은 이웃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는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으슥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이름을 통해 이승희 관장님의 청소년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고양시 행신동에서 오랫동안 이웃과 함께하며 따뜻한 공동체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11월에 열린 『그림책을 좋아하나요』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주변으로 확장하며 '서로 돌봄'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독서를 통한 상담 활동과 글쓰기 등 다양한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승희 관장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KakaoTalk_20241114_093607779.jpg

 

홍보 포스터에는 귀여운 아이가 나무 위에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참가자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각자의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서로 돌봄'이라는 나무에 '나 찾기', '관계란?', '자기 돌봄', '함께 살기', '서로 돌봄'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5회차로 운영되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열린 이 프로그램에는 직장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모여 참여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1월기사_이미지03.jpg

 


프로그램은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별칭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이름이 아닌,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장님은 자신의 별칭으로 '시냇가'를 소개하며, 주변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참석자들도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별칭을 고민하며, 자신의 존재를 따뜻하고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날쥐', '나무꽃', '회색늑대', '달빛', '진국'과 같은 다양한 별칭이 만들어졌고,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쌓아갔습니다.


KakaoTalk_20241114_093559489.jpgKakaoTalk_20241114_093559489_01.jpgKakaoTalk_20241114_093559489_02.jpgKakaoTalk_20241114_093559489_03.jpg


장석주 시인의 시를 그림으로 담은 유리 작가의 그림책 『대추 한 알』을 통해 참석자들은 시어가 담긴 강렬한 의미와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무서리', '땡볕', '초승달빛' 등 시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을 공유하며, '어설프게 나이 먹은 대추들은 모두 떨어진다'는 문구를 통해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 여덟 줄의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와 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KakaoTalk_20241114_093559489_05.jpgKakaoTalk_20241114_093559489_06.jpg


다음으로 '관계'라는 주제를 다룬 그림책 『호랑이를 사랑하는 법』(다비드 칼리 작가)을 감상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공존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의 낭독을 통해 전달된 그림책의 내용에 집중하며, 참가자들은 서로의 소감을 나누고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각자의 인간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관계에서 힘들었던 점과 그동안 터득한 지혜를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배워 나갔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장님의 깊은 관심과 온 마음을 다한 소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기 돌봄'이라는 주제는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자기 돌봄'을 위해 참가자들은 'ooo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문장으로 작성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글쓰기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을 관찰하고 돌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멋진 열매를 가꾸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담긴 시간이었습니다.



11월기사_이미지02.jpg

참가자 ooo를 사랑하는 법


자신을 사랑하는 지침들은 참가자들의 삶 속에서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를 지켜줄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갈 때,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더 지혜로운 답을 찾고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돌봄'의 자리에서 함께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안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서경자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