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합검색

마실

마실

2024년 7월호 올여름 ‘길 위의 인문학’에서 인문학의 매력에 풍덩~

시스템관리자 2026-03-11 35

5.png

 

 


01.jpg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길 위의 인문학’과 ‘지혜학교’에 참여할 인문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인문의 가치를 공유하고 체득하며, 인문을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얻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되어 벌써 11년이 된 대표적인 인문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02.jpg

 

 

2024년 ‘길 위의 인문학’과 ‘지혜학교’에 여러 고양시 도서관과 기관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고양시립덕이도서관의 ‘이과 남자의 과학 토크’에 참여했습니다. ‘이과 남자의 과학 토크’는 제목 그대로 이과 출신의 남자들이 알려주는 과학의 매력과 즐거움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총 10회로, 1~4회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이독실 강사, 5~8회는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나누어 진행합니다. 9회차는 천문대 탐방, 마지막 10회차는 후속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3.jpg




제가 참여한 2차 강의의 주제는 <갈릴레이 재판의 비밀>이었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종교재판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는 다른, 실제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천동설을 지지하던 로마 가톨릭교회와는 다르게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해 종교재판을 받았고,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했다고 알려진 아주 유명한 말이 있죠. “그래도 지구는 돈다.” 하지만 그 일화는 후세 사람들이 지어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04.jpg



우리의 또 다른 뿌리 깊은 선입관 중 하나.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 시대는 무지한 암흑의 시대였다.” 중세의 무지 때문에 과학이 발전하지 못했고, 신학적 이유로 그들은 천동설을 주장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도 우리가 원래 알던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세 종교계에도 뛰어난 과학자들이 많았고, 그들이 무조건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갈릴레이가 재판을 받은 이유는, 급진적인 과학 이론을 주장해서가 아니라 성경 해석의 문제, 그리고 자신의 견해를 포기하고 글로 가르치거나 옹호하지 말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어긴 문제로 고발당한 것이었습니다. 갈릴레이의 신화는 후세 사람들이 계몽주의 선전을 위해 각색, 활용되었고, 현대 과학철학자들 중에는 오히려 당시 지동설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교회가 합리적이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05.jpg



이번 강연을 통해 그동안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어쩌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이 그렇죠.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다양하고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한쪽으로만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이렇게 인문학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더 멋지고 아름다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얻는 인문학의 힘이 아닐까요? ‘이과 남자의 과학 토크’는 신청 마감되었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신청을 받고 있으니 올여름 인문학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글 |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