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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호 그림으로 영국 여행, 여름밤 도서관에서 '런던 뮤지엄 투어’

시스템관리자 2026-03-11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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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보지 못한 영국의 런던 뮤지엄에 관한 프로그램 ‘여름, 도서관에서 보는 런던 뮤지엄’ 안내를 본 순간, “여름밤에 런던 뮤지엄의 그림을 보면서 설명도 들을 수 있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프로그램이기에 얼른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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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도서관에서 보는 런던 뮤지엄’은 고양시민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총 4회에 걸쳐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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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립예술특성화도서관 '아람누리도서관' ]

 


강사는 10년간 내셔널 갤러리를 누비며 가이드로 활동했던 도서 ‘90일 밤의 미술관’ 공동 저자 신기환이며,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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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미술관


강의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코롤드 갤러리(Courtauld Gallery),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 등이며, 런던에서 미술관 관람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강사가 애정하는 런던의 미술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작품들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4회차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많은 작품을 다뤘지만,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거나 화제성 있는 작품 몇 개만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마 전시나 책등을 통해 여러 번 본 작품일 수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는 1824년 설립된 미술관으로 런던의 트라팔가(Trafalgra) 광장에 있으며, 건축가 윌리엄 윌킨스(William Wilkins)가 설계했습니다. 13세기 중엽부터 1900년 사이의 유럽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약 2천3백 점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데, 작품의 2/3 정도가 개인 기증이라니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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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스플래시(Unsplash)]


다음 작품은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의 <대사들>입니다. 지구본, 책, 과학 도구, 악기 등이 놓인 선반에 한쪽 팔을 기대고 선 두 남자는 그림이 그려진 1533년 영국에 파견되었던 프랑스 외교관 장 드 당트빌(왼쪽)과 프랑스 라보르의 주교 조르주 드 셀브(오른쪽)입니다. 작품명이 <대사들(The Ambassadors)>이지만, 대사는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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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대사들 - 한스 홀바인



그림에 그려진 많은 사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 간단히 정리하면, 과학 도구는 주문자 장 드 당트빌의 최신 학문에 대한 지식을 나타내고, 터키산 카펫은 부를 상징하며, 하단의 책은 루터교의 성가집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그림에는 무심코 넘길 수 없는 당시 상황을 암시하는 소품이 세기 어려울 만큼 다수 그려져 있습니다. 관람객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은 하단에 그려진 해골입니다. 해골은 인간의 허영을 경계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상징으로 서양 회화에 자주 등장합니다만, 언뜻 보면 무엇인지 구분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너도 언젠가는 죽는다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출처위키백과

 

 

다음 그림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가 1434년에 그린 작품으로 그림 중앙에 걸린 동근 거울 위에 ‘얀 반 에이크가 여기 있었다. 1434’라는 문장이 보입니다. 작품명은 약간의 논란이 있습니다만,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부인의 초상(또는 아르놀피니의 약혼)※’입니다.

※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아르놀피니의 결혼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등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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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부인의 초상 - 얀 반 에이크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에 걸린 거울 안에 그림 속 남녀 뒷모습 외에 두 명의 남자가 보이는데, 이 결혼식의 증인으로 추정합니다. 그중 한 남자를 얀 반 에이크로 여기며, 결혼의 성립을 기록하고 증언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석합니다. 결혼식이라고 보는 근거로 두 남녀가 손을 잡고 있어서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을 결혼식 장면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소가 공적 장소가 아닌 일반 가정집 실내이고, 사제나 공증인이 전면에 보이지 않는 점을 근거로 이 그림은 결혼식 장면이 아니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그림을 결혼식이 아닌 약혼식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테이트 네트워크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테이트 갤러리’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테이트(Tate)는 영국의 미술품을 소장 및 관리하는 조직으로, 사업가 헨리 테이트(Henry Tate, 1819~1899)의 기부로 설립된 미술관입니다. 테이트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미술관은 총 네 곳으로,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테이트 모던(Tate Modern Museum, 2000년),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1988년),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Tate St Ives, 1993년) 등이고, 이외 웹사이트 테이트 온라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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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스플래쉬(Unsplash)]



이 중에서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은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 영국 미술을 살펴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빛을 탁월하게 묘사한 영국 국민화가 조셉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윌리엄 터너 미술관’이라고 불릴 정도이며, 라파엘 전파의 그림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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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이트(Tate)]


난파선(The Shipwreck) - 조셉 말로드 윌리엄 터너



테이트 모던(Tate Modern Museum)은 2000년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탄생했으며, 낙후된 지역의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전시 공간을 조성하여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주목받은 미술관입니다. 주로 19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실험미술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품을 주로 전시합니다.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은 영국 북서부 머지 사이드 주의 록 밴드 비틀스가 결성된 곳으로 유명한 항만도시 리버풀에 있습니다. 바닷가의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7층 화물창고를 개조해 5층 현대미술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인트 아이브스의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Tate St Ives)는 폐쇄된 가스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영국 작가들의 순회 전시가 많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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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스플래쉬(Unsplash)]


예술작품은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봐도 그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작품들이었지만, 강사가 개인 경험을 더해 소개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고양시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준이 전보다 향상된 것 같고, 더 많은 고양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런던 갤러리의 여러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점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이 좋은 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런던을 거닐며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하게 될 날을 고대합니다.


글 | 박종금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