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되었습니다. 불볕더위가 시작된 6월 어느 주말, 행주산성을 찾았습니다. <新 행주산성 완전정복> 중 <권율 장군과 행주대첩>이라는 역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권율 장군과 행주대첩>은 2023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생태녹색관광지인 행주산성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을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랍니다.

(행주산성 대첩문)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다는 오후 2시, 문화관광해설자의 인솔로 권율 장군 동상 앞에 모였습니다.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로, 1시간 정도 해설자에게 행주산성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후에는 영상 시청, 퍼즐 게임 및 모형 만들기를 하는 체험으로 구성되었지요. 참가자 대부분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온 가족이었어요. 참여자 중 성인이 많으면 성인의 눈높이에 맞게, 어린이가 많으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해설한다고 해요.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시기 세 대첩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행주대첩을 대승으로 이끈 장군이 바로 권율 장군이고 그 대승을 이룬 전적지가 바로 행주산성이지요.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승리로 유명해졌지만 이미 삼국시대에 돌로 지어진 석축산성입니다. 이 지역이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지요.
행주대첩이 대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형적으로 산 위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주변을 아울러 볼 수 있었어요. 또 산을 둘러싼 한강이 해자(垓字) 역할을 해서 적의 공격을 막아 주었지요. 여기에 권율이라는 명장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무명의 용사들, 그리고 화차와 신기전이라는 신무기까지 더해진 것이랍니다.
화차와 신기전은 참 신기한 무기입니다. 귀신 ‘신’, 틀 ‘기’, 화살 ‘전’이라는 한자를 쓰는 신기전(神機箭)은 화약을 통해 추진력을 얻은 다량의 화살이 말 그대로 귀신같이 날아가는 무기를 말해요. 마치 현대의 로켓포와 같은 것이지요. 왜군의 조총은 명중률이 떨어진 데다 화차와 신기전으로 왜군의 공격을 꺾어 버렸으니 행주대첩은 조선이 대승할 수밖에 없었던 싸움이었습니다.
권율 장군 동상에서 시작해 충장사 입구, 대첩기념관 내 전시품까지 살펴본 역사 탐방이 끝나고 신기전 모형을 만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신기전 모형을 만들기 전에 행주대첩 퍼즐 맞추는 게임도 했지요. 협동조합 행호유람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해요. 아이들에게 더욱 즐거운 체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저는 고양시에서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닌 만큼 행주산성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마치 처음 온 것처럼 생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행주산성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건지도 미처 몰랐지요. 또 고양특례시가 전국에서 5번째로 문화재가 많은 ‘문화재의 도시’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권율 장군과 행주대첩> 역사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내 지역의 문화재와 역사를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는데,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시대를 초월한 숭고한 희생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정수민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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