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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백마 화사랑, 시그널 8020-열열(熱10)커플

시스템관리자 2026-03-11 38

1980년대 그 시절.


고양군 백마 화사랑은 춘천시 공지천 유원지 입구에 있는 이디오피아와 함께 당시 연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핫플레이스다. 어쩌면 그들의 종착역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목로주점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어느 화가의 사랑 이야기가 물감처럼 번져있는 청춘이 있는 곳이다.


백마 화사랑 스케치.


철도 부목이 깔려 있는 입구 한 켠에는 오래된 현판이 마당에 세워져 있다. ‘초록언덕에는 어느 착한농부의 썩은사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라는 문귀 였다. 건물에 들어가서 입구 상단에도 현판이 걸려있는데 ‘나 하늘로 /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 아름다왔더라고 / 말하리라’로 끝나는 천상병의 귀천이라는 싯귀였다.


오래된 방명록도 여러권 전시되어 있는데 누군가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울고 싶고, 소리 지르고 싶다. 나는 행복한 아이. 이 모든 사랑을 우리 함께 영원히....’라고 적어 놓았다.

 

2021년, 10월 30일 오전 10시.

40여년 전 청춘들이 신촌역에서 경의선 기차를 타고 찾았던 백마 화사랑은 이제는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교육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오늘은 시그널 8020 및 열열(熱10)커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다.


시그널 8020 촬영모습 (임도성&카야 공연)


시그널 8020은 1980년대 청춘의 추억을 2020년대 청춘들이 재해석하여 발표함으로써 뉴트로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되었다.

첫 번째는 임도성과 카야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는데 백마 화사랑은 미사리와 함께 꿈의 공연장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장소가 없어졌다면서 본 이벤트 속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신촌부루스의 ‘골목길’ 그리고 위안부 소녀가 할머니가 되었다는 웃픈가사의 ‘꽃순이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두 번째는 싱어송라이터 강동화의 노래로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먼지가 되어’ 그리고 전인권의 ‘잊지말아요 그대’가 가득한 감성으로 울려 퍼졌다. 세 번째는 안꼬의 노래로 이문세의 ‘옛사랑’ 산울림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신다는 김완선의 ‘이젠 잊기로 해요’ 순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 후에도 네 번째는 고우현, 다섯 번째는 모지연의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낭만스런 기타소리와 함께 7080 주옥같은 곡들의 향연은 고양시 평생학습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그널 8020 촬영모습


시그널 8020 촬영모습


열열(熱10)커플은 백마 화사랑과 관련하여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커플, 동료,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그들의 인생에 관한 스토리를 찾아서 영상으로 제작하여 간직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선정되신 분들은 사연을 나누고 싶은 분들과 백마 화사랑에서 함께 추억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로 백마 화사랑을 다녀온게 너무 좋아서 이번 이벤트를 지원하게 되었다는 채지혜와 친구의 사진 촬영이 여러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는 두 딸과 함께하는 이무재 가족, 세 번째는 아들과 함께하는 추장호 가족, 그 후에도 네 번째는 이영준 가족, 다섯 번째는 이정태 가족의 촬영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이 또한 영상으로 편집되어 고양시 평생학습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열열커플 촬영모습


열열커플 촬영모습

생애를 재설계하고 있는 신중년은 제2의 청춘이다. 이 늦가을에 짙은 단풍처럼 채색된 삶의 한 모퉁이에서 바라보는, 기찻길 옆 백마 화사랑은 청춘을 잇는 곳이다.



 

(글/사진) 김기섭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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