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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호 한비야와의 북토크 시간 -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시스템관리자 2026-03-11 32

열다섯 번째 부부의 날, 비온 후 갬


다음날 5월 22일 오후 2시, 고양시 한양문고 주엽점에 바람의 딸 한비야가 신중년이 되어 나타나서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하면서 신작 북토크가 있었다. 


한비야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고양시와의 인연 및 소감에 대해서 먼저 인접한 불광동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호수와 맑은 공기 그리고 역동적인 사람 냄새를 느낀다고 했다. 해마다 호수공원 꽃박람회도 찾아오는데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쉽다고 전했다.


한비야 북토크사인회


1958년 개띠, 서울에서 신문기자를 아빠로 둔 3째 딸로 태어나 작은 키에 빠른 말투를 지녔다. 금호여중, 숭의여고, 홍익대 영문학과, 유타대학교 대학원 국제홍보학과를 졸업하고, 35세에 국제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라 한국지사 일을 그만두고 7년간의 세계 오지여행을 떠난다. 다녀와서 출간한 바람의 딸 시리즈,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후 재해와 전쟁이 일어난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게 되고, 62세에 국제학박사를 취득하고, 60세에는 네덜란드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과 결혼을 하고, 현재는 월드비젼 세계시민학교 교장 및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바람의 딸 한비야


코로나19 여파로 20명 정도의 사전 예약자들 만이 참석한 북토크에서 그녀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해서 그에 걸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것이 곧 용기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본 행사에 참석한 유일한 20대인 원하림 씨는 한비야를 만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고 활짝 웃으면서, 중학교 때 그녀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현재는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구호활동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묻자, 그녀는 단호하게 현장 체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진행된 한비야님의 신작 북토크 시간


20200128150617_vcglzbyb.png<i>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고 혼자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자유롭다</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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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가까이하되 너무 가깝지는 않게,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켜주며</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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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답게 살고 있다 </i>20200128150619_zzpfulml.png


한비야와 안톤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나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 지 15년 만인 2017년에 결혼했다. 이 부부는 ‘336타임’ 이란 기준을 세우고 1년에 3개월은 한국에서 안서방으로,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서울댁으로 함께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자발적 장거리 부부’다. 한 사람은 은퇴 후 네덜란드 작은 마을에 정착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한국에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비야_안톤 부부는 자신들을 과일칵테일이라고 설명한다


부부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


“혼자 있는 힘이 있어야 같이 있는 힘도 있다”는 지론을 가진 이들 부부는 30대에 만나 60년 넘게 사는 것도 좋지만, 60대에 만나 30년 넘게 사이좋게 사는 것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자기들 부부를 ‘과일 칵테일’이라고 설명한다. 50:50, 반반씩 시스템을 지키면서 각각의 맛이 더 느껴진다는 5년차 신혼부부의 모습이다. ‘따로 또 같이’의 생활방식을 실험하고 실현하면서 부부간의 원칙을 세우고, 혼자 있는 힘을 키우는 동시에 함께하는 기쁨을 발견한다.


그녀는 5년만 더 현장을 누빈 뒤 남편 안톤을 따라 자발적 은퇴를 할 계획이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들을 도울 시스템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이제는 누구의 엄마-할머니, 누구의 아빠-할아버지가 아닌 품위있는 각자의 나로써 살아가야 한다. 고양시의 평생교육도 이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설탕처럼 달콤하고 소금처럼 짭짤하게 살겠습니다.


소박한 사람들과 소박한 얘기를 나누며 웃고 즐기는 삶. 이처럼 대단하지 않아도 만족스런 삶이 바로 내가 원하던 은퇴 후의 삶이다.


비야와 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우리 모두가 대단하진 않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에필로그를 남긴다.

  


 

 

(글/사진) 김기섭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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