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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호 [인터뷰] 일산 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이경희 대표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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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살던 고향은 평생학습으로 꽃피는 동네! -

 

 

1월 어느 날, ‘일산 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이하 와야촌)’ 이경희 대표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대표님! 여전히 바쁘시죠? 와야촌 회원들과 평생교육을 실천하시는 모습, 잘 듣고 보고 있어요. 대단하십니다. 이번 사부작 사부작 웹진 2월호에서 평생학습에 모범이 되시는 대표님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네!”

밝은 목소리로 응답하는 이경희 대표, 역시! 평생교육을 사랑하는 활기찬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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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공간도 마을의 자랑이 되고 싶은 독특한 곳! 평생학습공간을 희망하는 ‘재봉틀 박물관’에서 이경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재봉틀과 관련된 물품을 직접 개인 소장하여 전시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호기심으로 가득해진다. 

 

전미래 웹진기자(이하 전) :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정이 있으셨다고 했는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야촌’에서 정말 순수한 봉사로 주민에게 평생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교육과 연계 된 마을 활동을 추진하고 계시는데요. 경험하고 있는 평생학습의 다양한 활동을 나누어보려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이경희 일산 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대표(이하 이) : 마을활동에 앞장서서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이 저를 부담스러워 할 까봐 항상 조심하고 있는데 이렇게 찾아주니 부끄럽습니다. 평생교육을 하는 학습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경험 나눔 해 드리지요.


전 : 대표님 본인소개와 ‘와야촌’ 단체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이 : 저는 일산 2동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 2000년도에 와서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고양시가 제2의 고향이 되었어요. 제 고향은 전라도 고창인데요. 고창은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에요. 판소리 여섯마당 하시는 신채호 선생님과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고향이시고요. 그곳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문화 예술적인 걸 많이 경험하고 살았어요. 지금 살고 있는 이 곳 일산 2동은 시골에서 내가 자랐던 내 마을과 같다고 느껴졌어요.그래서 고향에서 사는 것 같이, 문을 열고 나가면 남이 아니라 이웃처럼 느껴지는 아주 즐거운 마을에서 23년째 살고 있는 주민이자 ‘와야촌’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경희입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고양시 5개 지역(능곡, 삼송, 원당, 일산, 화정)을 도시재생 지역으로 정했는데요. 그중에 일산지역은 일산2동에 있는 ‘일산 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에요.

각자 흩어져 있던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자기 분야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면서 주민협의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이제 마을을 위해서 뭘 해볼까!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쭉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전 : 어떠한 계기로 ‘와야촌’ 단체를 설립 하셨나요. 단체를 만들려면 요구되는 사항이 있었을 텐데요. 설립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주민들의 호응도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네요.


이 : 도시재생 지역이 되려면 국토부에서 보는 조건 중에 하나가 마을이 쇠퇴하고 낙후되어 인구유입이 없이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에요. 우리 일산 2동은 ‘본 일산’이라고 해서 100년이 넘은 일산초등학교를 ‘대 일산초등학교’라고 하고, 개봉관인 극장도 있어 인구가 많이 살았던 동네였어요. 그리고 3.1운동 때는 만세를 불렀던 곳으로 고양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 역사가 있는 도시였는데요.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기반시설들이 낙후되다 보니 차츰 쇠퇴한 도시가 되어 국토부에서 도시재생 지역으로 2018년에 선정 됐어요.

다만, 저는 일산2동이 쇠퇴하고 낙후된 도시라서 국토부의 도시재생 지역이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산2동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생 지역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는 얼마든지 주민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도 하고 서로서로 어울려 살면서 마을활성화로 즐거운 마을, 행복한 마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새로운 도시보다 오래되다보니 서로 마음의 문을 여는 곳이잖아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삭막한 도시가 아닌 아주 정겨운 동네를 만들고자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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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주민들이 모여서 마을 변화를 이끌기 위한 단체가 있어야 했는데요. 일산2동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활동하였던 모임이 이렇게 주민협의체를 만들면서 조직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거예요.

‘와야촌’의 이름을 왜 갖게 됐냐면, 일산 2동은 마을축제를 할 때 ‘와야촌’ 이름으로 축제를 해요. 예전에 일산2동은 검정기와를 구웠던 마을이었는데요. ‘검정기와를 구웠던 마을!’이라는 뜻으로, 마을에 그 정서를 살리고 싶어서 ‘와야’를 사용했어요.

새로 오는 주민들은 ‘와야’가 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알려주고, 알고 있던 주민도 옛것을 이어가는 정신을 살려주려고 우리가 ‘와야촌 주민협의체’라고 했어요.

근데 그 당시 국토부에서 ‘도시재생’을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해서, 전국적으로 알 수 있도록 ‘일산’을 같이 넣어 ‘일산 와야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로 7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 ‘와야촌’ 운영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운영을 하면서 활동했던 일 중에 어려웠던 점과 보람되었던 일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 2018년 도시재생지역으로 일산이 선정되면서, 우리가 설립한 ‘와야촌’ 단체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해 7, 8월 달에 일산역 앞에서 프리마켓 진행을 했는데요. 날이 더워서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겁게 고생인 줄도 모르고 활동했어요.

고양시가 매년 10월 1일, ‘고양시 시민의 날 조례’에 근거해 추진해 온 행사가 있었어요. 우리도 참여하려고 기획한 게 있는데요. 우리 동네 일산2동의 자랑거리를 적어서 플랜카드 10개를 만들었어요.

▲다문화 중점학교 ▲3대가 사는 가옥 ▲100년 된 학교 등.......

10개를 찾아서 1인이 들 수 있는 피켓을 만들고, 복장은 몸빼 바지에 새마을 티셔츠 입고 플랜카드를 들고 입장 했어요. 그랬더니 참석해 주신 고양시 관계자들이 ‘대단해! 대단해!’ 하면서 박수를 많이 주었죠. 진짜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그때 제가 몸빼 바지 입고 플랜카드 들고 나가는 엄마들한테 ‘창피하면 선글라스 껴’ 그랬죠. 우리는 입장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음식 먹고 놀 때 운동장 한 바퀴 뻔뻔하게 고개 들고 신나게 돌았어요. 선글라스 꼈으니 보이는 것이 없었죠!  주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부지런히 홍보하다보니, ‘와야촌’ 활동에 조금씩 주민호응도가 좋아졌어요. 그렇다고 계속 좋지는 않았어요. 바쁘셔서 행사나 활동 참여를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 나가신 분도 있었어요.

일산 2동에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라는 곳이 생기면서 고양시 관계자 도움을 받았는데요. ‘와야촌’에서 회원과 주민들을 위한 평생학습강좌(베이비시터, 바리스타, 목공, 미용 기초)를 할 수 있었어요. 베이비시터와 바리스타 수업은 일자리 창출로 수료증, 자격증반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몇몇 분이 실제로 일자리와 연결이 됐고, 목공은 여가생활로, 미용은 봉사로 연결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주민들이 서로 즐거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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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와야촌’에서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강좌를 진행하셨다고 했는데요. 주민과 마을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나요? 대표님이 경험했던 평생학습에서 기억나는 건 무엇일까요? 그리고 향후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주민들에게 진행한다면 어떠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시나요?


이 : 2018년 국토부에서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식적으로는 2019년에 주민협의체 발대식을 했어요. 국토부는 그 선정 조건 중에 마을의 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는지를 꼭 점검해요. 그냥 예산을 주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곳에 돈을 줘야 그 돈이 잘 쓰인다는 이유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2017년부터 일산역 앞에서 단체가 있다는 걸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땡볕에 프리마켓도 했던 거죠.

그리고 경기도 도시재생대학에 17명이 도전했어요. 교육장소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까지 8회 동안 열심히 다녔는데, 도시재생 공부를 할 때 제일 좋았던 것은 주민들과 억지로 싸울 필요 없이 주변 환경을 바꾸면 된다는 진리였어요. 서로를 배제시키고 갈라놓는 다툼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갈라진 걸 합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는 걸 배움을 통해 깨달았어요. 배우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것 같아요.

공부가 좋았던 건, 내가 몰랐던 걸 알아가는 거고 새로운 걸 배워가는 거고 또 다른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다음에 뭘 할까 생각이나 정보의 폭이 넓어진다는 거예요. 저는 나이가 들어도 딱 두 가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육체적으로 내 몸을 병들지 않게 봉사하고, 공부를 하는 거예요. 공부를 하면 알아가는 게 많아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더 늘어나요. 그래서 평생 학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와야촌에서 평생학습강좌로 베이비시터, 바리스타, 목공, 미용 강좌를 주민들이 기획해서 진행 했잖아요. 저도 베이비시터 수료증을 갖고 있는데, 수료증은 언젠가 정말 일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나만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든 일을 할 수 있고, 우리 딸이 아이 낳으면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도 있잖아요. 배운 것이 큰 보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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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야촌’ 회원의 아내 되는 분이 베이비시터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셨어요. 평생교육으로 일자리를 갖고 싶은 생각이 실제로 실현되니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딸과 아들이 아이를 낳으면 베이비시터를 하실 거라고 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 목공 수업은 여가생활을 목표로 했어요. 그래서 인기가 좋았죠. 삶이 바쁜 상황에서 좋아하는 것을 완성하는 기쁨을 느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의도였어요. 학습자들이 작품 완성에 관계없이 수업을 받으니 편안하게 다들 좋아하셨어요.

▲ 미용은 초급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재료비가 부담이 되었어요. 그래도 수업을 마치고 전라도까지 가서 미용봉사를 했어요. 배운 것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회원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중급과정도 했으면 해요.

▲ 커피 바리스타 교육은 커피 학원을 직접 가서 진행했는데, 저는 상황이 맞지 않아 자격증을 받지 못했어요. 근데 요즘 고양시 홈페이지를 보면 군부대 카페에서 바리스타를 채용한다는 글이 올라오더라고요.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로 하잖아요. 검증을 해줄 내용이 중요한데, 그게 자격증이잖아요. 바리스타를 하고 싶어도 자격증이 없으니까 ‘여기는 서류를 낼 수가 없구나’ 하고 후회가 되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하고, 이게 나중에 나한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수료증이든 자격증이든 그런 건 꼭 받아야 된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이 교육이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욕구가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으니까 잘 된 거라고 생각해요. 평생교육으로 삶이 풍요로워지니까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기를 바라는 주민들이 많아졌어요. 지금 지원금이 나오는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데 잘되어서 주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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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와야촌 평생학습이 주민과 마을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위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되었나요? 앞으로 와야촌 운영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 평생학습은 일반 학습자에게 처음부터 전문가가 되고 싶거나, 학자처럼 논문을 쓰려고 배우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배우면서 인간관계가 힘이 되어 서로 돕고 살아가는 희망이 되면 좋은 거죠.

와야촌에서 기획한 평생교육강좌 중에 미싱 교육과정을 진행 했을 때였어요. 미싱이 3대밖에 없는데 배울 사람은 많았거든요. 수업할 때 양보하면서 배우고, 집에 가서 연습할 때도 서로서로 번갈아가며 미싱을 가져가서 배우게 되었어요. 이렇게 교육 받을 때 사람의 본성도 드러나요. 양보할 줄 아는 사람, 양보 안 하는 사람, 분명히 거기서도 탐욕이 보여요.

목공 수업 때는 갈등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그래서 학습 할 때 학습자를 모아서 다독거리고 맞춰가면서 의견을 모으기도 했어요. 지금도 목공 선생님께 감사해요.

평생학습이 기초, 초급, 중급, 고급으로 단계별로 올라가 배움이 많아질수록 숙연해 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어설프게 배우면 갈등이 생겨요. 배움은 내가 다른 사람한테 정말 순수하게 나누는 그런 작업까지 진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배움으로 자랑하려고 해도 안 되고, 혼자서 욕심 부려도 안 되요.

와야촌 초창기에 탐욕이 보여 갈등이 생기고 소통이 부족했던 건 배움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더라고 생각해요. 배움을 꾸준하게 잘하면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요.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배움에 대한 깊이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면 고집부터 생겨요. 배우는 입장에서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니에요. 정말 나를 낮추고 잘 모셔야 돼요. 내가 알아도 저분이 선생님인 순간은 나에게 소중한 분인 거예요. 나를 드러낼 때는 나눔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해요.

와야촌 회원들도 지속적으로 평생 배움을 실천해 주민들에게 많은 나눔 실천 활동을 했으면 해요.


오늘 인터뷰는 배움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돈독해지고, 자신을 낮추며 작은 일도 서로 소통하고 지속적인 배움을 희망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졌다.

회원들과의 평생교육 실천이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져 행복하고 배움이 쌓여가면서 깊어지니 나눔은 저절로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경희대표의 진심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앞으로도 와야촌 회원들에게 배움이 마을의 행복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글 | 전미래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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