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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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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호 [인터뷰] 윤기남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5

[정담] 윤기남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 인터뷰


“함께 배우고 함께 키우는 기쁨이 있는 마을 만들어 갈 것”


일산3동은 고양시의 대표적인 학원 밀집 지역으로 그야말로 교육열이 응집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학습을 매개로 주민의 성장이 곧 지역의 성장과 연결된다는 모토로 마을 활동을 하는 주민자치회가 있습니다. ‘고등 피디’, ‘할징어 게임’, ‘후곡 소리단’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이름의 교육 사업과 활동이 이뤄지는 곳. 마을 유튜브를 보면 흥이 넘치는 주민들이 즐거운 마을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미소가 지어지는 곳입니다.


‘평생학습은 우물과도 같아서 보이지 않아도 계속 쌓이고 있다’는 멋진 말씀을 해주신 ‘후곡 큰언니’ 윤기남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님을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팀장이 만났습니다.


“40여 년간 교직 생활로 학습이 사람과 공간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김호석 팀장(이하 김) : 일산3동 주민자치회가 평생학습을 화두로 벌이는 다양한 활동이 인상적입니다. 블로그를 보니 ‘교육으로 하나 되는 후곡마을’이라는 프레이즈와 주민들이 교육 공동체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하신다는 표현이 눈에 띄었는데요. 어떤 취지로 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주민자치회 활동을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윤기남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이하 윤) : 제가 4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교감, 교장까지 지내면서 학생들과 호흡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2015년 교장으로 퇴임하면서 여교장단 10여 명과 마음을 맞춰서 교육 컨설턴트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기여해야겠다고 결심한 터였습니다. 지역 사회에 나의 재능과 마음을 쏟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지역 활동을 시작하면서도 마음 한쪽엔 교육이 모든 것의 기본이고 변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많이 격려해 주었어요. 주민자치회부터 시작해서 주민이 학습으로 바뀌면 지역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 일산3동은 후곡마을 학원가로도 유명하고 고양시에서도 굉장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인데요. 활동에 대한 시너지가 있나요?


 : 네, 이 지역은 학부모의 열정이 대단하죠. 주민총회에서도 ‘자율학교 운영’이 주민들이 뽑은 의제 1순위였어요. 그동안 주민자치회와 동장님, 공무원이 함께 꿈꾸고 활동해 온 ‘교육으로 하나 되는 마을’이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교육은 유아부터 고령까지 평생 이뤄지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우물과도 같아서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빗물처럼 차곡차곡 스며들고 쌓이거든요. 나이 성별 제한 없이 학습으로 인생의 전기를 맞고 변화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그램 구상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주민의 니즈와 의견”


 : 일산3동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보면 조금 특별한 것 같습니다. 2021년 진행된 ‘후곡서로배움학교’는 주민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마을 품앗이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가 돋보였는데요. 특히 일산3동에서 직접 양성한 퍼실리테이터들이 함께 활동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품앗이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를 얻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 제가 교육계 경력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주민의 의견이고 자치회원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네 개 분과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늘 함께 의견을 모으고 있어요. 2021년 주민자치 위원들이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으면서 변화된 부분이 많아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마을 의제를 고민하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거든요.


 : 프로그램이 굉장히 트렌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할징어 게임’이나 경기 꿈의 학교에 선정된 ‘고등 피디’ 등 세대별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프로그램이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 ‘코로나 시대에 주민들은 과연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 자치회에서 고민했어요. 어르신들이 언제 프로그램 오픈 하냐고, 자주 물으시는데,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일산서구 보건소와 함께 우울감을 타파하고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는 ‘할징어 게임’을 했어요. 다들 트레이닝복을 입고 전통 놀이를 하시는데, 얼마나 즐거워하시던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지역 주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아이들, 학생들이 함께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에요. 마을 축제나 행사할 때 내 아이나 내 손주 보러 오시는 거죠. 마을에 대한 애향심도 갖게 되고 말이에요. 저는 동장님과 함께 지역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을 찾아뵙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참 좋아하시고 협조해 주세요.


“지역 행사 주민 참여도 높이기 위해 학교와 적극 협조”


 : 코로나 시대에 어떤 식으로 운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비대면으로 교육문화 축제를 진행하시는 등 여러 시도가 돋보였는데요. 어려움도 있으셨겠지만 새로운 전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끼신 점이 궁금합니다.


 : 비대면으로 후곡 교육 문화 축제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건 형식에 상관없는 마음이라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역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제일 좋겠죠. 2022년에는 후곡 교육 문화 축제를 대면으로 진행하면서 15개 정도 평생학습 관련 부스를 운영할 거예요. 좀 전에 말씀드렸던 ‘고등 피디’로 영상물 제작을 배우는 학생들도 참여해서 자신이 배운 걸 지역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어요. 


 : 주민들의 교육 공동체 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보람있는 일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제일 보람있게 진행하신 사업은 무엇인가요?


 : 온마을 배움터 문해 교육이 참 좋았어요. 일산3동이 교육열이 굉장히 높고 아파트 밀집 지역이지만, 경로당 어르신분들 중 한두 분은 한글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요. 코로나로 두 달 동안 축소해서 운영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한글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치회원들이 어르신분들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고, 함께 은행도 가고 음식점 키오스크 사용법도 가르쳐 드렸어요.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자치회원들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학습이 지역에 환원되는 선순환 꿈꿔……

주민자치회는 주민 욕구 실현하는 다리”


 : 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이어지는 교육 프로그램도 많았는데요. 회장님께서는 교육으로 주민의 성장과 소통을 추구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효과적인 주민자치 실현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실제로 어떤 효력을 발휘하고 있나요?


 : ‘함께 배우고 함께 키우는’이라는 구호를 함께 구상하면서 이게 일산3동의 마음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민이 서로에게 선생님이 된다는 건 단순 재능 기부가 아니라 함께 마을에 마음을 나누는 거예요. 2021년 주민총회를 끝내고 나서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자율학교’가 주민총회 의제 1위로 뽑혔을 때 저와 주민자치회의 진심을 주민들이 알아주시지 않았나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 학습으로 일어난 개인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자치회장님의 생각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 일산3동 주민자치회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주민들과 함께하실 것인지 계획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또, 일산3동처럼 교육과 학습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마을에 들려주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 주민자치회는 주민의 욕구를 실현하는 다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리더는 겸손하고 모두의 의견에 열려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치회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 배우며 주민들의 행복한 삶에 일조하고 싶어요. 주민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평생학습을 매개로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마을에서 부모 세대를 위한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삶에 본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말투, 행동과 삶이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이에요.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 일산3동의 멋진 발전을 응원합니다.


온화하게 자신의 의견과 평생학습에 대한 열정, 주민을 위한 봉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며 ‘후곡 큰언니’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으로 행복해지는 일산3동과 고양시를 응원합니다!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 윤기남
일산3동 주민자치회장 윤기남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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