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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인터뷰] 고양파주 아이쿱생협 김민아 이사장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3

[인터뷰] 고양파주 아이쿱생협 김민아 이사장


기후 위기 대응, 기후 위기 비상 행동, 탄소중립….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그래서인지 2021년 고양시의 인상적인 이슈를 떠올려 보면, 단연 기후 위기와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1년 12월 이재준 고양시장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습니다. 이때 도시 세션 개막식에서 ‘도시를 위한 기후혁신 프레임과 시스템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은 기후와 환경에 관심 없던 시민들에게도 큰 이슈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슈 이전에 시민들의 변화와 교육활동에 집중했던 고양시의 한 생활협동조합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고양시에 생협이 많아요. 정확히 아이쿱생협은 어떤 곳인가요?


김호석 평생학습센터 팀장(이하 김)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대외활동으로 시간을 내시기 어렵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웃음).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아 고양 파주 아이쿱 생협 이사장(이하 민) : 아닙니다. 이 먼 곳까지 와 주셔서 감사한걸요. 많은 분께 알려야 할 소중한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 고양시에 생협이 많은가 봐요. 들을 때마다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 쉽지 않고, 각각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릅니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생소해서 많이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관심이 없기도 할 테고요.

 

 : 그렇죠? 아무래도 여성들이 많이 활동하시죠. 그래도 이젠 남자들도 관심을 가지셔야 해요. 먼저 생협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협동조합의 여러 형태 중에 생활협동조합이라는 게 있어요. 생산자생활협동조합,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그 주체와 기능에 따라 세분되는데요. 아이쿱은 서로 행복한 삶을 가꿔나가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먹거리 정책위원회에서 처음 받은 질문이 아이쿱의 뜻을 묻는 거였습니다. 아이쿱의 ‘아이’는 중의적이에요. 영어로 나를 지칭하는 ‘I’가 첫 번째 의미이고, Inovation, Inosense 즉 혁신과 가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쿱’은 협동조합을 뜻하는 영어 ‘coop’에서 따온 것이고요. 아이쿱은 여러 ‘나’가 모여 혁신과 가치를 실현하고 창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죠.

2021년 기준으로 전국에 101개 지역 생협이 있고 조합원은 약 32만 명 정도 됩니다. 2016년까지는 ‘자연드림’이라는 매장을 같이 운영했었고요. 또 하나, 아이쿱 소개에서 가장 중요한 특이점은 가치 실현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쿱생협의 7원칙 중 제5원칙이 ‘교육, 훈련 및 정보제공’이거든요. 혁신과 가치 실현, 그리고 행복한 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쿱생협은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죠. 조합원 활동가 중에는 70대 어르신이 계시는데, 늘 젊어 보이시는 이유가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구를 살리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 조합원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그래서였군요. 몇시학교 이슈 클래스도 활발히 참여하셨는데,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캠페인이나 교육에는 어떤 게 있나요?

 

 : 역시 ‘노 플라스틱 캠페인’입니다. 기후 위기, 탄소중립 등의 메시지를 계속 외치고는 있지만, 일상에서 그만큼 실천되고 있지는 않고 있어요. 그래서 일상의 변화 중 가장 대중적인 것, 접근하기 쉽고 변화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니 바로 물이었어요. 이젠 물을 사서 먹는다는 현실에 익숙해졌지만, 모든 생수병이 플라스틱 병이라는 것이 문제라는 점은 다들 간과하고 있었어요. 생수병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대기업과 접촉해 보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인 550원에 종이팩 생수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공효진, 고소영 등 여러 인기인이 마시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죠.

 

 : 고양시 행사에 많은 후원을 해 줘서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만, 행사마다 다 종이팩 생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던데요. 생각만큼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요?

 

 : 맞습니다.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여러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고 해결해야 할 복잡하고 현실적인 상황들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버리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오염시킨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죠. 그러나 현실은? 시민들 보고 일상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불편함을 감당할 의지를 가질 수 있고, 그 필요성을 알도록 하는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데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려고 합니다. 왜 우리가 실천해야만 하는지 알게 된다면 조금씩 움직일 테니까요.

 

김 : 제작과 분리에 더 비용이 들고 또 그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잖아요. 비효율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죠. 그렇다고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겁니다.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데 배출되는 유해 물질과 미세플라스틱 등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에요. 그건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희생을 감당하려는 무모한 행동이고 선택입니다.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깨우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네. 말씀처럼 당장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도 체계적으로 실천되고 누적된다면, 종국에는 단가도 낮아지고 역전이 될 수 있을 텐데요. 지속되고 확산해야 정착이 될 것 같습니다.

 

 : 수거에 불편함이 여전히 있지만, 이 부분도 함께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또 저희도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종이팩을 가져다주시면 환경 마일리지를 드리거나 재생 휴지를 드리고 있어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지구를 살리려다 내가 힘들어 죽겠다고요. 저희가 지구를 살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살려고 이런 노력을 하는 겁니다. 지구가 살아나야 인간이 살 수 있어서 지구를 살려내려는 거죠. 결국 우리가 살기 위해 불편함을 감당하는 거죠.


누군가의 변화가 아닌 모두의 변화를 위해 배움과 깨우침이 필요합니다.


 : 네. 기후 위기에 관한 관심과 동시에 실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후에 대한 용어가 기후변화, 기후 위기, 이젠 기후재난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일반 시민들이 실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대선 정책에 자주 등장해서 그나마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고요.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자’라는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는 2가지 방식이 있어요. 먼저 실천하고 시민이 따라 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 법이나 제도를 통해 강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기후 환경 분야에서는 2가지를 동시에 시도해야 합니다. 특히 공공기관, 공무원의 인식개선이 정말 시급하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부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누군가만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개개인 모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시민들의 동참에 따른 현실적인 일상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정책과 제도의 변화 또한 받쳐 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죠. 말씀하신 대로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기후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함께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그린카드를 고양시에서 준비하고 있죠. 로컬푸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그린카드에 로컬푸드가 포함되어 있는지 모두 알아야 합니다. 로컬푸드를 이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취지인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을 시민들이 많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학습이 필요합니다. 배움과 깨우침이 없으면 실천의 의지가 생기기 어렵거든요.

 

 : 맞습니다. 인식의 확산을 위해 지속적 참여가 필요하죠. 기후 환경 관련 교육을 진행하시면 학습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으니 시민들께 많은 참여를 독려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삶이 삐걱거릴 땐 ‘배움’이라는 윤활유가 필요하죠. 


 : 교육의 효과가 지역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조합원 활동을 통해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은 부분의 노력이 교육에 쏟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 시민과 공무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교육의 에너지를 확대해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학습이라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어야 효과가 있죠. 그래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비판적 시민의식, 성찰적 관점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021년 몇시학교 이슈 클래스를 통해서 학생, 시민, 공무원, 대기업 등 다양한 나이와 계층, 영역에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니 저 또한 끊임없는 시도를 해 보려고 해요. 기관 내부의 자발적 변화 의지가 저와 맞닿기를 기대합니다.

 

 : 지금까지 기후 위기를 포함하여 평생학습의 중요성까지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인터뷰 마지막에 항상 드리는 질문이죠. “나에게 평생학습이란?”

 

 : 나에게 평생학습은? 삶의 윤활유이다! 살면서 모르는 부분을 채우며 성장한다거나 혹은 지쳤을 때 학습을 통해 자극받는 것 자체가 생기를 주는 것 같아요. 관절마다 움직일 때 윤활유가 필요하듯이 삶이 삐거덕거릴 때 윤활유가 있어야 하죠. 바로 그게 배움이라고 봅니다. 

남녀노소가 모두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평생학습, 그 자체에 대한 인식도 좀 부족한 것 같고요. 말 나온 김에 고양특례시답게 대대적으로 평생학습 홍보를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고개 돌릴 때마다 배움에 대한 정보가 보이게 말이죠. 고양특례시에 반질반질 윤활유가 흐르도록 말이죠.

마크 트웨인이 ‘교육은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고양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라도 고양시가 평생학습에 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법과 제도를 움직이는 사람을 위해서 큰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양파주 아이쿱생협 김민아 이사장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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