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도둑처럼 불쑥 찾아온 코로나19.
2020년은 코로나19로 통째로 한 해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2021년은 코로나에 뺏기지 않고 잘 지켜냈을까?
돌이켜본다….
아침 10시 약속은 서두르지 않으면 이상하게 1, 2분 정도 지각하기 일쑤다.
서둘러 어울림뜨레(어울림누리 입구에 위치)에 도착하니 마침 날 위한 자리 마냥 위치 좋은 주차 공간이 비어 있다. 이런 날은 괜히 예감이 좋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러 가니 더욱 발걸음이 빨라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평생학습관으로 새 단장을 한 어울림뜨레에 들어서니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계단에 울린다. 오늘 만날 행복학습정원사들이다.
평생학습도시가 된 지 여덟 해. 고양시에는 행복한 학습을 가꾸는 행복학습정원사가 있다. 평생학습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평생교육 활동가. 오늘은 수년째 활동 중인 행복학습정원사 3인을 만나 우리 곁을 지나간 2021년 평생학습의 발자취를 추억해 보았다.
김호석 평생학습센터팀장(이하 김) : 올해도 1년 동안 애쓰셨죠? 모두 다 모시지 못해 아쉽지만, 지난 1년 고양시 평생학습의 추억을 들어보고자 세 분을 모셨어요.
임수정(행복학습정원사_평생학습카페담당_이하 수정) :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새해를 맞이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을까요? (웃음)
이미경(행복학습정원사_백마화사랑담당_이하 미경) : 올해는 작년보다는 훨씬 많은 활동과 변화가 있었던 해였던 것 같아요.
이민정(행복학습정원사_평생학습카페담당_이하 민정) : 맞아요. 동아리나 소모임이 조금씩 활성화되었었죠.

학습 욕구를 담는 그릇, 학습공간 추가요~!
김 : 세 분께서 올해의 ‘간추린 평생학습 뉴스’를 만들어 보신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미경 : 평생학습관이죠. 드디어 올해 문을 열게 된 평생학습관과 별관이 덕양구에 생겼다는 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죠. 학습자들에겐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수정 : 공간은 학습 욕구를 담아내는 그릇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평생학습관과 별관의 개소는 학습자들에게 소중한 장소가 될 거로 생각해요. 아직은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요. 교통편이나 주차비 등이 장애요인이긴 하죠.
민정 : 일산동서구 주민들로서는 고양시 끝에 있다는 생각에 심리적 거리감을 훨씬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학습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좋은 마당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 것임은 틀림없죠.
미경 : 고양시 문해교육에도 좋은 소식이 있었죠. 관내 유일의 학력 인정 문해교육 지정기관인 높빛희망학교가 4월에 개소해서 입학생을 받았어요. 지난여름엔 백일장 대회를 열기도 했고요. 3개 단계의 초등 과정 중 3단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 졸업생을 배출한답니다.
민정 : 거점평생학습센터가 지정되어서 운영되었던 것도 올해 좋은 소식 중 하나지요. 특히, 한양문고가 고양시 거점평생학습센터가 되면서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김 : 어떤 인식변화가 있었나요?
미경 : 우리가 알고 있던 서점인 한양문고가 거점평생학습센터로써 프로그램 홍보를 하는 것을 보고, ‘한양문고가 책만 파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직접 프로그램을 참가한 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전개되고 있어서 학습이라는 것이 이렇게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 두 번째죠. 그리고, 이런 플랫폼의 기능을 동네 서점에서 그들만의 특색을 살려 더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한양문고를 자주 찾고 싶은 장소로 각인되는 것이 세 번째로 가지는 인식변화입니다.
손에 담는 학습에서 가슴에 담는 학습으로
김 : 올해 고양시에서 평생학습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죠. 그렇다면 현장에서 보고 느낀 변화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수정 : 평생학습카페나 백마화사랑 등 저희가 운영하던 현장에서는 코로나19 발생이 제로였어요. 이런 결과는 학습 현장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시민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카페에 참여하는 학습자들 스스로가 PCR 검사를 하고 온다던가 방역 체계에 적극 호응을 한다든가 하는 자세들을 보이면서 프로그램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셨어요.
민정 : 맞아요. 모두가 지키고 싶은 현장이기 때문이에요. 상호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암묵적 약속 같은 거죠. 누구도 그리하자 말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인 것 같아요.
수정 : 평생학습카페에서의 학습은 행복한 경험이에요. 학습자들은 배우는 것 그 이상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평생학습카페에 오시는 학습자들은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요. 서로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또 그다음을 기대하죠. 학습 그 이상이 배움의 현장에서 생기는 거예요. 행복. 행복한 경험을 가지러 오시는 것 같아요.
민정 : 특색 있는 카페의 수업은 학습자들이 수업이 끝난 이후 그곳에 따로 학습 소모임을 결성하고 강사와 심화 수업을 하거나 연장 수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올해 특히 활발해졌던 것 같아요.
미경 : 체험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평생학습카페의 경우는 동아리로 연계되기 좋은 조건인 것 같아요.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셨던 것 같죠.
미경 :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어요. 대면, 비대면 혼합형식을 떠나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과 참여 방식 등 기존의 평생학습 카테고리에서 확장되고 심화하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느껴요. 취미가 취업, 일거리 등으로 연계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거죠.
민정 :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가족 참여 프로그램도 많아졌고요. 특히, 환경과 신중년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인기 있었죠. 민주시민교육의 형태도 창의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110만 고양시민 모두가 평생학습카페와 백마화사랑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김 : 아쉬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수정 : 있죠. 해마다 아쉬운 건 홍보입니다. 아직도 많은 시민이 평생학습카페를 잘 몰라요. 평생학습 홍보 채널의 다양화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홍보가 지속해서 확대되어서, 시민들이 고양시에는 지역 곳곳에 평생학습카페가 있고 백마화사랑이 평생학습공간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미경 : 평생 학습 포털의 활용도를 높이고 밴드나 카카오 채널 등을 체계적으로 시에서 관리해주신다면 좋겠단 바람이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시스템 지원이 아주 아쉬워요.
민정 : 평생학습 홍보 채널인 ‘고양시 평생학습을 함께 하는 사람들’ 밴드가 정보획득의 경로로 가장 손쉬운 SNS 채널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밴드인 만큼 관리도 잘 되었으면 해요. 밴드 활성화도 기대하면서 동시에 인기 있는 블로그나 카페에 홍보를 해주면 좋겠어요.
수정 : 당근마켓 어때요? 한번 홍보했는데 바로 보시고 온 학습자가 두 분 있었어요.
김 : 아쉬웠던 점과 동시에 바람을 말씀하셨네요. 고양시민 모두가 평생학습카페와 백마화사랑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행복학습정원사로서 바람직한 바람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웃음)
김 : 내년에 바라는 점, 희망 사항 더 들어볼까요?
수정 : 우수학습동아리가 100개 넘었으면 좋겠어요.
미경 : 다회기 수업이요. 동아리 활동의 마중물 역할은 역시 다회기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민정 : 지자체 이해관계자들이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행복학습정원사들의 노력과 전문성 등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에 상응하는 재정적 지원도 풍부해지면 좋겠고요. 명실상부 110만 특례도시의 위상을 평생학습에서도 느껴지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현장은 오디오가 빌 틈이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짧게 끝내야만 하다니, 오늘따라 제한된 글자 수가 야속하다.
내년엔 평생학습 현장에 있는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본다.
(글/사진) 임수정(lej0731@hanmail.net)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 만나고 싶은 고양시 평생학습 동아리나 인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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