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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호 [인터뷰] 고양시 자치공동체지원센터 권명애 센터장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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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양시 자치공동체지원센터 권명애 센터장


천개의 마을꿈.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센터의 슬로건이다. 고양시의 39개 동에 천개의 마을이 있다는 상상력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권명애 자치공동체 지원센터장은 천 개의 마을의 정의를 생활권을 공유하는 사전적 개념 외에도 공간, 생각을 공유하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마을이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성장한다면 진정한 주민 자치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었지만 유독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하는 공동체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지난해 권명애 센터장은 어려운 와중에도 사람의 가치와 지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과정과 경험의 가치를 강조한 권 센터장은 ‘주민이 함께 꾸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자치’라며 학습과 배움도 결국 경험과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공동체가 성장 또는 실패하는 과정 모두가 학습이며, ‘실패 박람회를 열어 경험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말로 헛된 경험은 없다고 강조하며 평생학습과 공동체 성장의 연결고리를 정의했다.

아직 꽃샘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은 3월의 오후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센터 사무실에서 권명애 센터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00128150617_vcglzbyb.png어려운 시기에 ‘사람이 답’이라는 걸 새삼 느껴20200128150619_zzpfulml.png 


Q. 코로나19에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센터는 지난해 어떤 식으로 활동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렵고 힘든 와중에도 발견하신 가치가 있으셨나요?


A. 코로나로 인해 모두 힘든 시간이었죠. 센터는 최대한 주민 중심에서 도우려 했고, 온·오프 방식을 병행했어요. 잠시 숨이 트이면 만났다가 상황이 좋지 않으면 온라인으로 만나고, ‘반반 치킨’이었죠. (웃음) 사실 공동체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만나야 무슨 일이든 이뤄지는데 여기서도 사람들의 지혜가 발견되더라고요. 줌(ZOOM)을 활용하거나, 안전한 소수의 인원만 쪼개서 만나거나 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만남과 관계를 이어가려는 공동체와 주민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이 답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고민해나가는 과정도 공동체 성장의 일부거든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는 마을꿈활동가 분들의 역할도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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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시에서 천개의 마을을 꿈꾼다는 자치공동체 지원센터의 ‘천개의 마을 꿈’ 프로젝트가 흥미로운데요. 어떻게 시작된 생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홈페이지에 실린 센터장님의 인사말에서 주민이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되어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의 꿈이 마을의 꿈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A. ‘천개의 마을 꿈’ 프로젝트는 고양시 39개 동 안의 아파트 단지, 연립블록, 자연 마을을 나눠봤더니 대략 1,000개의 마을이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 거예요. 마을의 의미는 다양해요. 같이 블록을 공유하는 사람,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사람같이 생활권이 같은 사전적 개념일 수도 있고, 근거리 소통이 가능한 사람일 수도 있고, 생각을 공유하거나 배움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한 마을로 묶을 수도 있죠. 넓게 보면 고양시도 하나의 마을일 수 있거든요. 이러한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주민들이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자치라고 생각해요. 그 꿈이 이뤄지는 과정은 끊임없는 소통, 합리적 의사결정이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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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150617_vcglzbyb.png생각, 배움 공유하는 사람들도 하나의 마을20200128150619_zzpfulml.png


Q. 센터에는 많은 주민 활동가가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고양시의 공동체 문화와 자치에 긍정적인 영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평이 많은데요. 센터의 활동가들에게 늘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A. 공동체 공모 사업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참여 인원은 약 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공동체들이 성장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계속 지원하고 연결하는 과정에 센터와 활동가가 있습니다. 자치는 결국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 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센터와 활동가는 주민의 편이어야 합니다. 공동체 공모 사업을 하는 분들이 회계나 정산에 서툴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의 의미를 잘 모르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보조금이 목적과 취지에 맞게 쓰이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센터와 활동가의 역할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주민 편에 서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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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센터는 직원과 활동가가 서로 별명을 부르는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센터장의 별명은 ‘공룡’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뜻이 있나요? 또, 이렇게 별명을 부르게 된 연유와 가져온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센터는 고양 풀뿌리공동체, 고양마을포럼,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이 함께하는 컨소시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 이승희 관장님 별명이 시냇가예요. 느티나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도 관장님을 시냇가! 라고 불러요. 그게 참 좋더라고요. 직함이나 호칭은 말로서 상하 관계를 규정짓잖아요. 서로 별명을 부르면서 작게나마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죠. 제 별명이 공룡인 이유는(웃음) 원래 별명은 아기공룡 둘리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아기도 아니고 둘리도 아니다, 둘리가 얼마나 귀엽냐 해서 그냥 공룡만 하기로 했어요. (웃음)


 20200128150617_vcglzbyb.png내가 즐거운 공동체가 오래간다20200128150619_zzpfulml.png


Q. 센터의 공동체 사업 이름도 정겹습니다. 뿌리기, 키우기, 나누기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공동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자생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공동체가 실제로 단계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 뿌듯하실 것 같아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공동체의 정의가 있을까요?


A. 바람직한 공동체보다는 다양한 공동체가 있고, 또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공동체는 함께, 같이 살아보자 하는 거잖아요. 시골 마을은 CCTV 100대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한분이 동네를 지킨다고 해요. 오가며 동네 평상에 있는 어른과 인사하며 관계를 맺은 아이들,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이 곧 안전이라는 거죠. 저는 이렇게 다양한 공동체가 어떤 목적이 아닌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같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하는 과정에서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관계와 경험이 남거든요. 봉사는 하는 사람 받는 사람이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관계가 맺어지면 함께 고민하게 돼요. 함께하는 과정에서 관심이 나에게서 우리로 넓혀지고 같이 사는 마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공동체 활동에서 제일 중요한 건 우선 내가 만족하고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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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시의 평생학습은 자생적인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학습자의 변화가 지역과 문화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성과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공동체 내의 평생학습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A.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학습해요. 그것이 강의를 듣는 것이든 어디를 벤치마킹하러 답사를 하러 가는 것이든 토론을 하는 것이든 자신의 필요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학습하는 거죠. 평생학습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자기 주도로 학습하는 것. 저는 공동체가 성장하는 과정 모두가 학습이라고 생각해요. 공동체의 실패도 학습이고,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축적되잖아요. 저는 실패 박람회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실패도 사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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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150617_vcglzbyb.png실패 박람회 필요…성공과 실패의 과정 모두가 학습20200128150619_zzpfulml.png


Q. 고양시의 평생학습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고양시의 공동체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려면 어떠한 지원이 있어야 할까요?


A. 현장에 있다 보면 느끼는 게 주민의 욕구는 점점 다양해져 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를 받아 안아서 발전시켜야 하는 쪽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아요. 주민 의견을 모아서 실제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다양한 학습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정교한 솔루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고 정확히 진단 내리고 욕구를 채우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길잡이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Q. 그동안 만난 공동체 중에 제일 인상적인 공동체가 있을까요?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요?


A. 동마다 있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의 공동체와 함께 사업 공모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서로 성격이나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함께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좋아요.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러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자치를 되새기고 관계 연결망의 중심이 되는 과정이 센터도, 활동가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20200128150617_vcglzbyb.png평생학습은 곧 변화와 성장20200128150619_zzpfulml.png


Q. 대표님이 생각하는 고양시와 고양시민의 특징은?


A. 고양시민은 기본적으로 시민 의식이 높아요. 의식 있는 분들도 많고, 시민운동도 활발해요. 그런데 많은 분이 실제 활동을 중앙 중심으로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웃음) 의식이 높은 만큼 지역의 문제에도 관심을 쏟으면 좋겠어요. 고양시민이 이뤄낸 일들이 정말 많아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공감대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요. 그 연결의 과정에 공동체가 있죠.


Q. <정담>을 통해 만나는 고양시 평생학습과 관련한 현장에 계신 분들께 드리는 인터뷰의 공통 질문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평생학습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A. 변화와 성장이죠. 일상의 변화, 주민의 변화, 공동체의 변화와 성장엔 학습이 있어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도 학습이죠. 마을의 변화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자치잖아요? 주민이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내는 변화를 보면서 학습의 가치에 새삼 감탄해요.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 공동체 활동사진 출처 :  “고양시자치공동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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