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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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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인터뷰] 더봄 재능 나눔센터 이명아 대표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6

더봄에 오는 일 자체가 행복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담 인터뷰] 더봄 재능 나눔센터 이명아 대표

 

20200128150617_vcglzbyb.png누군가의 엄마지만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욕구를 봤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이 바로 더 봄입니다.20200128150619_zzpfulml.png


일산의 대표 맘카페 ‘일산아지매’의 에너지는 엄청나다. 하루에도 몇백 개의 글로 소통되는 정보는 카페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이명아 더봄 대표는 유아 교육 관련 업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육아와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자 일산아지매를 만들고 소통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글 속에 숨은 다른 욕구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 욕구는 임신, 출산, 육아가 새로운 성장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시작이 되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강의가 진행되는 더봄을 찾은 사람들의 글에는 활력이 넘쳐난다. ‘오랜만의 외출’, ‘사람들이 좋았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어요.’라는 후기에는 잠시나마 엄마를 벗고 자신을 찾은 사람들의 행복이 엿보인다.


더봄 센터 ‘민화 그리기’ 수업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평생교육 현장에서도 더봄은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연무 소독기를 돌려가며 일주일에 한 타임 꼭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명아 대표는 “더봄에 오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봄이 재능기부 강의에 이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뜨개방 ‘바이소셜’로 받은 실로 수세미를 떠 기부와 판매를 병행하는 시스템이다. 재능 기부로 시작된 발전과 소통의 욕구가 나눔으로 치환되는 과정이다.


더봄 센터 ‘손뜨개 강좌’


“더봄에 재능을 나눠주시는 강사도 시간을 내어 도전하는 사람들 모두가 감사해요. 아줌마들이 모이면 수다나 떤다고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시간 속에 오가는 정보는 정말 엄청나거든요. 더봄에 오는 분들이 그런 에너지를 통해 힐링을 해도 좋고 새로운 시작점을 발견해도 좋겠어요.”


20200128150617_vcglzbyb.png임신 출산 육아의 시간은 여성의 복지 사각지대20200128150619_zzpfulml.png


김호석 평생교육과 팀장(이하 김) : 재능 기부 센터 더봄이 문을 연 지도 5년이 지났습니다. 더봄이 어떤 뜻으로 시작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명아 매니저 (이하 이) : 일산아지매 회원들의 글을 유심히 봤어요. 그 안에서 엄마나 아내가 아닌 자신으로 서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느꼈어요. 그 욕구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모여야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욕구를 느끼셨나요?


 :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의 재능이 이렇게 사장되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들의 욕구였죠. 제가 맘카페를 운영하면서 제일 크게 느꼈던 건 임신 출산 육아가 여성에게는 복지 사각지대의 시간이라는 거였어요. 저는 이 시간을 재정비의 시간, 주부의 성장 기간으로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더봄 센터 ‘손뜨개 강좌’


 : 그 말씀에 깊이 동의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임신 출산 육아를 경력단절의 기간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 기간이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임신 출산 육아는 남들에게는 없는 경력이잖아요.


 : 그런 욕구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더봄이예요. 경력을 재정비하고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그런데 이런 거창한 거 말고도 그냥 이곳에 오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시는 게 제일 좋아요. 이 공간에 나오는 것 만으로도 활력소를 느끼는 거 그런 기억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거죠.


더봄센터에서 ‘커피 로스팅’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더봄은 재능기부로 다양한 학습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설계는 어떻게 하시나요? 강의 개설 방식이 궁금합니다.


 : 감사히도 재능 기부를 하겠다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분들 신청이 많아요. 친한 이웃과 내가 잘하는 것을 나누려는 분들도 계시고 전문적인 강사분들도 계시죠. 예술, 언어, 공예 등 많은 강의가 개설되는데 인기가 많은 건 3분 만에 다 마감되곤 해요. 많은 분들께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수강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해요.

 : 주로 긴 프로그램보다 단발성 강의가 많습니다. 강의로 꼭 어떤 성과를 만들려는 마음보다는 더봄에 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맞아요. 정규 강의를 기획해보기도 했지만 저는 우선은 더봄을 찾아서 얻는 활력에 중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더봄에서의 여러 경험과 관계를 통해 새로운 단계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20200128150617_vcglzbyb.png‘관계의 힘’이 더봄의 에너지…모두 함께 성장했으면20200128150619_zzpfulml.png


 : 이렇게 많은 분이 더봄을 통해 강의하겠다고 하는 나서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 ‘관계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재능 기부를 하는 분들께서 ‘친한 사람들과 내가 잘하는 것을 함께한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일산 아지매 속 소통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를 친근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내어주시는 거죠. 그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좋은 경험으로 시너지를 일으키죠.


 : 더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학습자가 있을까요?


 : 많죠. 더봄에서의 활동은 자신의 재능을 확인해 볼 기회니까요. 저는 그런 분들과 일산 아지매, 더봄이 같이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기업을 만드신 분도 계시고, 세공주맘이라는 디저트를 만드는 분이 계시는데 일산아지매 플리마켓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가게를 운영하고 계세요. 이런 분들이 다른 회원들, 더봄을 찾는 분들께 귀감이 되고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 더봄을 시작하고 제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미술 수업을 기획한 적이 있었어요. 단순 미술과 자연을 활용한 미술팀을 나눠서 어떤 팀이 더 효과가 있나를 알아보는 기획이었는데 이분들의 변화가 정말 놀라웠어요. 처음엔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걸 꺼리셔서 다른 수업 시간을 다 바꿔 달라고 요청하셨는데 한 달이 지나고 나자 밝은 얼굴로 서로 인사를 건네는 거예요. 저는 더봄의 존재 이유가 이거다. 라고 생각했죠. 저는 지금도 힘든 일이 있을 때 그때 그분들의 미소를 떠올려요.


 : 그야말로 더봄의 슬로건과 딱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더봄의 슬로건이 참 좋아요. ‘나를 더 깊이 봄’, ‘주위를 더 넓게 봄’, ‘이웃을 더 살펴봄’, ‘미래를 더 밝게 봄’이라는 슬로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우리 모토가 그거예요. 생각했던 거 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여긴 나와보셔야 알아요.


더봄 센터의 ‘미니어처 소잉 가방’ 수업


20200128150617_vcglzbyb.png재능에 이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 꿈꿔20200128150619_zzpfulml.png


 : 대표님이 생각하는 고양시와 고양시민의 특징이 있을까요?


 : 일산아지매를 운영하며 느낀 제일 큰 특징은 고양시민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거예요. 어떤 이슈가 있어도 쉽게 휩쓸리지 않고 늘 객관적 시선을 유지해요. 또, 커뮤니티 안에서 쌓여온 경험이 있다 보니 어떤 일이 생겨도 자정작용이 일어난다는 게 신기해요. 타지역과는 차별되는 사람의 힘이 있어요.


 : 정담을 통해 만나는 고양시 평생학습 현장에 계시는 분들께 드리는 공통 질문입니다. 더봄도 학습의 가치로 관계의 힘을 만드는 평생학습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평생학습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 저는 더봄을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을 생각해보면 학습은 결국 나를 나답게 하는 일, 내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존재하게 하는 힘, 자존감이라고 할까요. 삶이 곧 학습이고 삶을 통해 사람은 계속 변하잖아요. 나답게 중심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는 힘. 더봄은 엄마나 아내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사람으로 살게끔 하는 힘을 많은 사람에게 가지게 하고 싶어요.


학습은 결국 나를 나답게 하는 일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 대표님과 얘기를 하다 보니 더봄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가치가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봄이 어떻게 발전해나가길 원하시나요. 


 : 저는 일산아지매를 운영하면서도 계속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어요. 연말마다 일산아지매에서 김치 담금 행사를 해요. 오셔서 버무리시기만 하면 돼요. 그럼 상자에 누가 만들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고 붙여서 필요한 분들께 가져다드려요. 처음엔 어려워하셨다가도 그런 경험으로 변화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즐거운 경험이거든요.


뜨개방


더봄이 재능, 공간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그런 공간이 되길 원해요. 그 목적으로 사기는 아까운 물건, 짧게 쓰는 물건들을 공유하고 있어요. 이제 시작하는 뜨개방 ‘바이소셜’도 같은 맥락이에요. 수세미를 만들어 기부와 판매를 함께 하는 시스템인데 내가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으로 이웃을 돕고 나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모두와 상생하는 공간이 되길 원해요.


 : 멋진 꿈입니다. 고양시도 그 가치를 함께 하겠습니다.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인터뷰) 김호석 l 고양시 평생학습센터팀장(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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