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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호 [인터뷰] 마을카페 다락 정진훈 대표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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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습한 여름 바람이 뜨거운 낮 기온을 한창 달래고 있는 오후 2시, 조용한 고양동에서 가장 번잡한 중심지에 다다르니 오늘 만날 ‘마을카페 다락(이하 다락)’ 작은 간판이 스친다. 2014년도부터 고양동에서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 무언가 하기 시작한 곳. 벌써 7년째로 접어든 주민들의 사부작거림을 만나 보았다.

 

고양동에서 작은 교회 목사님 세 분이 연합하여 추진하고 동네 주민과 교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마을카페 다락’은 지역 매체에서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다. 2014년부터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마을카페 다락’의 활동은 독거노인 돌봄, 지역 하천 환경정화 운동으로 확대했고, 노인들의 학습 요구를 담아 노인대학을 운영하기로 의기투합하는 등 고양동 마을살이의 원동력을 지금까지 만들어가고 있다. 


2015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마을 자원을 활용하여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좋은 수공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았고, 지역 커뮤니티인 ‘고아미’를 통해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숨어있던 지역 인재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고양동에 활력이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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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 팀장(이하 김) : 새로 옮긴 공간이 아주 좋습니다. 밝고 넓어진 것 같은데요. 이미 매체를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오늘은 다락이라는 공간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나눠 보고자 합니다. 벌써 7년째인데요. 먼저 지금까지 어떤 활동들을 해 오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진훈 마을카페 다락 대표(이하 정) : 네.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놀이터가 점점 커져야 할 시기에 때마침 기회가 되어 옮기게 되었어요. 2014년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부터 시작해서 마을 동아리 사업, 경기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이 연대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양시 행복학습센터, 평생학습카페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이곳은 주민들이 모여 놀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꿈을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마을을 위한 활동을 하는 곳이죠. 공동체 활동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조건 중 하나가 공간이에요. 그런데 마련하기도 쉽지 않고 유지하기도 어려워 마음을 모아 실천하는 과정이 무척 어렵습니다. 고양동에서는 다락이 그것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기타, 수공예 프로그램, 목공, 양재 등등 다양한 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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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카페 다락’이 공동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힘은 뭘까요?


 : 동아리 리더들의 역할이 컸죠. 이곳의 주인은 이곳을 배움의 장으로, 또 활동의 장으로 이용하시는 주민이에요.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고 리더를 세우면 리더는 회원들의 동력을 끌어내고 동아리의 목표와 방향을 실천해 나가죠. 리더들은 동아리들끼리 또 연대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공동체가 생겨나고 상호 학습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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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카페’ 다락의 역사는 그분들이 채우신 거군요. 그러면 다락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으셨나요?


 : 처음엔 공간이 아주 작았죠. 2015년에 동아리 활동이 늘어나다 보니 공간이 부족했어요. 주로, 교회 공간을 사용했지만 아무래도 종교시설이라 일반 주민들에게 부담 없이 드나드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동아리 리더들이 모여 공간에 대해 고민을 하고 뜻을 모으게 되었어요. 부천, 성남 등 협동조합을 찾아가 벤치마킹도 하고, 열심히 연구도 했죠. 그러다 공간지원사업을 통해 공간마련을 준비하면서 주민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이 바로 다락입니다.

 

 :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군요.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 30~40대의 젊은 주부들 중심으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중등 학부모와 아이들이죠. 코로나 이전엔 1주일에 백여명 이상 오가곤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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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군요. 코로나로 공간을 사용하지 못해 안타까워할 것 같네요. 좀 전에 동아리들이 많이 생겨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오래된 동아리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 통기타 동아리에요. 2015년부터 활동한 동아리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가장 인상적인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지판 잡기를 연습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초청공연도 하시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통기타 축제를 참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장의 결과가 아닐까 해요. 또 수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심으로 창의적 디자인의 물품을 만들어 판매도 했었어요. 요즘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사업을 해보려고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요. 아주 큰 성장이죠.


 : 훌륭하군요! 더불어 지역 사회 활동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니 정말 멋져요. 이렇게 성장의 산실인 ‘마을카페 다락’은 고양동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있나요? 


 : 공유공간이란 개념으로 알려졌어요.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거죠. 모임의 방향도 그렇게 잡고요. 주민들도 그래서 이 공간을 아끼시는 것 같아요.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우러져 뭐라도 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 이 공간을 사용하는 분들은 서로 배려하면서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혹시 사용규칙이 있는지요?


 : 따로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어요. 여긴 항상 문이 열려 있죠. 누구나 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요. 안쪽에는 독립적인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언제든 와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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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경영이나 관리 차원에서 말이죠. 대관료는 어떻게 책정하고 있나요?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으면 경영하기 어려우실 텐데요.


 : 대관은 2시간에 6,000원이에요. 사람 수에 상관없이요. 재정적으로 어려운 건 맞습니다.  이곳을 아끼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재정적인 어려움도 방법이 생길 거라고 봐요. 지금까지 한고비 한고비 극복하고 넘어온 것처럼요. 


 : 공동체가 잘 성장하고 즐거운 마을살이를 위해서라도 공간 운영이 좀 더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마을카페 다락’이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 제 활동의 목표는 사람, 주민의 삶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마을카페 다락’에서 삶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예전에 잠시 방황하던 청소년이 이곳에서 돈을 훔쳤어요. 그걸 계기로 함께 봉사하고 소통하면서 약 6개월을 보냈는데 아이가 변하더라구요. 시각도 넓어지고 생각도 바뀌고‧‧‧‧‧‧. 이 아이의 변화를 보면서 힘들어도 이 공간을 유지해야하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변화한 그 아이가 참 고맙더라고요. 누구라도 이렇게 건강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 되면 바랄 게 없습니다.


 : 배움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함께 변화되게 하는 것이 이 공간의 힘이자 이유가 되겠네요. 다락에서는 평생학습을 멈춘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다락에서 평생학습, 고양동의 평생학습은 어떤 의미인가요? 


 : 평생학습은 삶 속에서 서로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한 것은 바로 저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삶이 풍부해지게 성장했거든요. 서로 연계하고 자원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매개가 바로 평생학습이었죠. 평생학습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죠. 다락에서, 고양동에서 평생학습은 성장의 씨앗이었던 것 같아요.


 :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매개가 평생학습이었다는 대표님의 말씀은 웹진 구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우리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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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반대하는 편은 늘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을 때는 더욱 반대가 많을 수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그 부담은 안고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함께 하는 동역자들도 있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의 생각을 하나로 엮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딜레마가 없지는 않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니깐요. 생각이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나‧‧‧‧‧‧ 하는 딜레마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정할 때와 실천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사람을 잃지 말자’라는 신조는 지금도 지켜내려고 합니다. 

 

 20200128150617_vcglzbyb.png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그 가치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 좋겠어요.20200128150619_zzpfulml.png


 :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반대하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대표님은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셨던 것 같습니다. 함께 고비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오셨네요. 이제 이곳은 마을의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다락이 주민들 삶의 재미가 넘쳐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락은 카페 이름 ‘다락(多樂)’대로 고양동의 많고 다양한 삶의 즐거움이 샘 솟는 곳이었다. 때론, 달려보기도 하고 때론 넘어져 절뚝거리기도 하고 어쩔 땐 천천히 걷기도 하면서 ‘마을카페 다락’은 멈추지 않고 사부작 사부작 마을살이를 하고 있다.

 


(글/사진) 임은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인터뷰) 김호석 l 고양시 평생학습센터팀장(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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