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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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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 [인터뷰] 황정원 재미공작소 소장“좋은 사람들과 만드는 동네살이의 재미 느껴요”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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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정원 재미공작소 소장

 

재미를 만들어내는 곳

재미공작소라는 이름은 배움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배움과 실천으로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시작한 평생학습공간 재미공작소는 자연스럽게 대화동 53블럭의 동네살이 중심 공간이 되었다.

코로나19로 잠시 숨 고르기 중이지만 학습의 열기는 뜨겁다재미공작소를 찾는 학습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는 방법을 몰랐고 공간도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학습자들은 이 곳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배움을 나눈다프랑스 자수커피와 청 만들기민화 그리기힐링 타로뜨개 동아리 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스텝들은 학습자들이 배움으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많은 학습자가 강사로플리마켓의 셀러로 새로운 길을 시작했다.

 

재미공작소 입구

 

재미공작소 입구

 

재미공작소 입구

 

학습으로 모인 사람들은 동네살이에도 열심이다깨끗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쓰레기 버리는 법을 안내하는 편지를 쓰고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안내한다처음엔 귀찮아하던 주민들도 점차 마음을 열었다동네 아이들은 지나다 공작소의 문을 연다. ‘오늘은 무슨 재미있는 일이 없나요?’ 하는 눈빛으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재미를 기획하는 재미공작소에서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팀장이 황정원 소장을 만났다.

 

20200128150617_vcglzbyb.png뭐든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습도 실천도20200128150619_zzpfulml.png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팀장 (이하 김) : 재미공작소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학습공간이면서 동네살이 공간이기도 합니다이 공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황정원 재미공작소 소장(이하 황) : 고양시 행복학습정원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학습자와 강사들을 만났습니다학습과 모임이 자유로운 공간을 찾는 분들이 많았어요상업적인 공간보다는 결이 맞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했고 현재는 학습과 대화동 53블럭의 사람들과 호흡하는 동네살이가 함께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미공작소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이 공간의 이름을 고민할 때 운명처럼 책꽂이에 꽂힌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재미라는 책이었죠사실 저는 뭐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재미가 시작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계속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재미공작소가 시작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습니다재미공작소는 학습공간으로 시작해 동네 살이 공간으로 성공적인 확장과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소장님이 꼽는 성공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곳을 찾는 분들의 요구를 잘 파악한 것으로 생각해요장소의 성격에 대한 요구수업에 대한 요구 등 많은 분의 요구를 들었어요또 제일 중요한 건 이곳에 모인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해피투게더라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재미공작소의 소식을 공유해요해피투게더를 보면 선한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 고양시 곳곳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그분들이 재미공작소를 중심으로 활동하실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재미공작소 황정원 소장

 

20200128150617_vcglzbyb.png이 공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20200128150619_zzpfulml.png

 

고양시에서도 재미공작소 같은 성격의 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미공작소는 상주하는 사람이 없고요모임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오셔서 사용하시고 음료도 직접 타 드시고 정리도 하고 가는 시스템이에요누가 주인이 아니라 이 공간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게끔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이곳에서 모임을 하는 동아리 회원이나 찾는 분들에게 한사람당 사용료 3천 원씩을 받고 있어요. 3천 원에 세 시간 이용하실 수 있고요더치커피오미자청각종 차를 한 잔씩 드실 수 있습니다.

 

재미공작소의 공간

 

재미공작소의 공간

 

이 공간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다

 

: 3천 원 사용료로만 운영이 되나요?

 

딱 공간을 유지할 만큼입니다. (웃음지금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마을공동체 모임이나 고양시 지원 우수동아리 모임 등이 활발하게 일어났었고요자생적 동아리 모임도 여럿이고요이 전에는 사용료만으로 운영이 가능할 정도였어요.

 

20200128150617_vcglzbyb.png셀러와 함께 동네도 성장하는 플리마켓 지향20200128150619_zzpfulml.png

 

소장님의 페이스북에서 재밋길 플리마켓 소식을 접하곤 했습니다플리마켓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요?

 

재미공작소가 있는 대화동 53블럭은 상가 주택 복합 지역이에요이곳이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재밋길 플리마켓은 지역 내 공방의 셀러가 중심이 되는 마켓이에요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직업의 길을 탐색하는 장이기도 하고요평생학습카페 학습자가 셀러로 참여하시기도 했죠학습으로 마을의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잖아요얼마전에는 재미공작소가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특색있는 지역 소상공인이나 공방 작가의 상품을 공작소에서 위탁 판매했어요. ‘상품 스테이션 머물다’ 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요첫 번째로 판매한게 코로나19 예방 수제 마스크였어요작지만 재미공작소를 통해서 좋은 물건을 알리면서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재미공작소 황정원 소장

 

함께 성장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재밋길 플리마켓만의 특성을 말씀해주신다면요?

 

다른 마켓은 주최와 셀러가 분화되어 있다면 재밋길 플리마켓은 셀러와 함께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 것인가 함께 기획하고 개선점을 고민합니다수공예품 중심이고 질 좋은 로컬 푸드를 만날 수 있어요무엇보다 중시하는 건 문화가 있는 플리마켓을 지향하고 있어요노플라스틱 마켓으로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지참하고 오셔야 하고요학습동아리 공연이나 마을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마을의 작은 축제를 지향하고 있어요.

 

실제로 재미공작소를 시작하고 나서 느낀 53블럭의 변화가 있나요?

 

현재 마을 특공대라는 이름의 마을 주민 모임을 운영 중이에요이분들은 53블럭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기 위해 발 벗고 나서주시는 분들이죠상가 복합 지역이다 보니 쓰레기가 거리에 무단투기 되는 일이 많았는데 꽃밭 상자를 직접 만들어서 무단 투기 지역에 놓고 관리하고 있어요마을 아이들과 함께 캠페인도 진행 중이죠지나다 만나는 상인들이 마을이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얼마 전엔 식당 주인분께서 마을 특공대 모두 돼지국밥 먹으러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죠.(웃음이 마을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건물주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이 마을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을아이들과의 캠페인

 

마을아이들과의 캠페인

 

20200128150617_vcglzbyb.png따뜻한 마을 되고 있다는 상인 말에 보람20200128150619_zzpfulml.png

 

: 53블럭에서 즐거운 동네살이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 곳에서 기억에 남는 학습자가 있나요?

 

마을 특공대를 함께 하는 송미영 씨요평생학습카페 학습자로 처음 만났어요지난해에는 에듀팜댄싱플라워 가족 농부학교 학습자로 참여하시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마을 살이에도 열정적이셔서 플리마켓 때는 아이들에게 음료를 싸게 팔고 싶어서 직접 자두청을 담그기도 하셨어요불량식품만 먹는 동네 친구들이 안타깝다고요동네 친구들은 오다가다 재미공작소를 들여다보고 무슨 일이 있을까 기대하는 눈빛을 보여요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마을 분들과 선한 경험을 나누는 일이 좋은 것 같아요.

 

소장님은 16년부터 고양시 행복학습 정원사로 일하고 계신데 행복학습정원사 경험이 현재 재미공작소를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요고양시 행복학습정원사로 활동하면서 평생학습카페를 통해 많은 강사님과 학습자카페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요어떤 수업을 원하시는지 어떤 공간을 필요로 하시는지 알게 되었죠공작소에 있다 보면 오다가다 많은 분이 들리시는데요그 중엔 강사님들이 많아요강의를 시작하고 싶은데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 무료로 컨설팅을 해드려요학습은 기술을 배우는 측면도 있지만그 속에 담긴 정서나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강사님의 콘텐츠가 학습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학습자는 어떤 정서를 나누길 원하는지 대화하다 보면 답이 나와요.<span< body="">

 

재미공작소 동아리들의 작품

 

재미공작소 7월 시간표)

 

20200128150617_vcglzbyb.png좋은 사람이 모이면 함께 못 해낼 일이 없죠20200128150619_zzpfulml.png


 : 재미공작소가 꿈꾸는 동네는 어떤 모습인가요?


 : 재미공작소에서 평생학습으로 만난 사람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면서 개인과 지역의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사람이 모이면 함께 못 해낼 일이 없다는 건데요. 반대로 말하면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도 되겠죠. 사람이 바뀌면 지역이 바뀐다는 걸 재미공작소에서 만난 여러분들을 통해 느꼈어요. 또, 재미공작소가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목표는 대화동 53블럭을 문화가 있는 거리로 만드는 거예요. 현재 마을 단위 거점 문화사업에 선정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대화동 53블록이 고유한 문화가 있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화의 성격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 고양시 평생학습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재미공작소는 평생학습이 일어나는 곳이고, 학습을 통해 동네살이가 진행되는 곳이잖아요. 저는 평생학습카페가 잘 운영되어서 독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에서 마련해주셨으면 해요. 카페의 특성에 따라 지원 방식을 달리하는 시스템으로 풀뿌리 평생학습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한 마디로 말씀해주신다면?


 : 아까도 말했듯 ‘변화’입니다. 학습을 통해서 내가 변해야 성장할 수 있고 지역도 바뀔 수 있어요. 학습은 변화와 선한 영향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재미공작소가 53블럭 마을주민들과 함께 꿈꾸며 실천할 재미있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인터뷰) 김호석 l 고양시 평생학습센터팀장(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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