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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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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인터뷰] 코로나 19속 평생학습 활동가들과의 정담

시스템관리자 2026-03-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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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에서 평생교육 활동가들이 처한 상황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고양시 평생교육과에서 자리를 마련하였다. 남윤숙 한양문고 대표, 박미숙 문화기획협동조합별책부록 이사, 박성혁 고양문화재단 팀장, 이승희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서관 관장, 정선화 고양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 최김재연 자치공동체지원센터 팀장이 참석했다.  

모임의 장소인 ‘숲속의 섬’은 식당가로 북적북적한 풍동 애니골 안에 정말 섬처럼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카페에 들어가기까지의 길은 저절로 시상을 떠오르게 할 정도의 운치와 평화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모임을 위해 속속 도착하는 참석자들의 반가움을 표현하는 소란스러움이 이곳의 정적을 깨며 생기와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대담을 시작하자 떠들썩했던 아까의 모습과는 달리 진지함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숲속의 섬 안에 모인 평생교육 활동가


정담을 시작함에 앞서 먼저 나름 오랜 역사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숲속의 섬’의 이력과 함께 고양시 소속이 된 이곳의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활동가들은 프로그램의 설계보다 일상에 흐르는 문화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역시 오랜 경험을 통한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뷰는 김호석 팀장이 웹진 <사부작사부작>의 소개와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한 후 시작되었다.   


Q. 김호석 팀장(이하 김) :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학습활동이나 사업진행에서 나타난 현상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생각을 말씀해주십시오.


A. 박미숙 문화기획협동조합별책부록 이사(이하 별책부록) : ‘별책부록’을 소개하면, 도서관을 품은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책 놀이터 ‘별짓’과 메이크업 소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기관의 성격에 맞게 책에 관한 콘텐츠 개발과 문화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기관의 개관과 휴관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이고, 프로그램 활동은 올 스톱 상태죠. 도서관 문을 일단 닫기는 했지만, 쉬지 않고 도서관 정비를 하고 있어요. 장서 점검과 함께 위로가 되는 책, 자기 삶을 개척한 여성에 대한 책 등 다양한 주제별로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나게 된 기회로 한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도서 대출 외에 같이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연구 중입니다. 6월부터는 방역 지침에 지키면서 개원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코로나19 이후에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이 좀더 확대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이전에는 큰 행사, 큰 공연이 위주였고 이것이 중요했다면, 작아진 것에 대해 더 중요해지고 집중되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A. 최김재연 자치공동체지원센터 팀장(이하 최) : 코로나19로 인해 틀어진 일정이 많습니다. 현재 공동체 활동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들이 거의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이제 소그룹으로 조금씩 만남을 만들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시작했어요.  

다수의 집합 강의 활동 등은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통합 설명회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전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 이 사업에 참여한 공동체들에게서 문제점이 조금 나타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그릅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외로 이미 지역별로 공동체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어느 새 시작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온라인 활용도가 증가하여 센터의 직접 이용 대신 온라인 서류 제출 등으로 간편해진 절차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어요. 또한 센터에 직접 와야 센터의 본 모습과 활동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덕분에 센터가 공동체로 직접 찾아가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통틀어 제가 생각한 코로나19 사태의 키워드는 ‘온라인’과 ‘소그룹’이라 생각합니다. 


박미숙 문화기획협종조합별책부록 이사 / 최김재연 자치공동체지원센터 팀장 / 남윤숙 한양문고 대표


A. 남윤숙 한양문고 대표(이하 남) : 매출 하락이 심각할 정도여서 무척 힘들었어요. 서점에 활동을 위한 방문도 크게 줄었는데, 공공기관의 장소 개방이 어려운 상황이 되니 서점에 모일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아져서 5월부터 조심스럽게 소그룹의 활성화를 시작한 상황입니다.

여기도 사태가 위중하여 온라인 활동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작가분들 위주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용이하지 않은 상태여요.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대해 의도는 있으나, 강사들이 기피하기도 하고, 비용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기도 하고요, 고민이 큽니다.


A. 정선화 고양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이하 정) :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사업과 수업이 전면 중지되자 처음에는 쉬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다 점차 동네 주민자치 16개 단체를 중심으로 ‘공익’을 위해 무언가를 하자는 의견의 통일을 보았고, 의사와 간호사는 아니어도 이 사태에 기여할 수 있는 의로운 일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코로나19에 집중하여 마스크 제작에 나섰고, 16개 단체가 2천장 제작의 협업을 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바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정도 깊어지고, 단합이 된 상황이 나타났어요. 코로나19에 움츠리지 않고 용감하게 나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한 겁니다. 지역의 방역에도 참여했고, 버스정류장에 소독제 비치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는 계기도 되었어요. 제작한 마스크를 밤업소와 지역 곳곳에 공평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요. 또한 이를 통해 이전에 알지 못했던 홍보의 방법, 대민에 대한 접근 방식을 알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뭉친 16개 단체가 한 목소리로 해낸 보람찬 기회였어요. 저희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실히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A. 이승희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서관 관장(이하 이) : 일단 모든 것의 재발견이 일어난 기회였어요. 사람들은 도서관이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도서관의 운영이 상당히 어려워져 존립이 문제가 될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적지 않은 후원회비가 답지되어 놀라움을 안겨주었어요. 그래도 어려움이 계속되니 주민들이 ‘북펀딩’이라는 자구책을 만들어올 정도로 관심을 보인 일이었습니다. 주민들과 저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이지요. 

마스크를 만들어서 나눠주는 과정에서도 그러했고, 10명 정도의 아이를 유지하며 긴급 돌봄을 했는데, 동네 분들이 매우 자랑스러워해 주셨어요. 이 과정을 통해 긴급 돌봄의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소수의 동아리가 더 소수로 진행하게 되어 모임 내에서 더 자세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카타르시스가 강화됨을 목격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뮤지션과 함께하는 낭독콘서트를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은 크게 아쉽습니다. 


A. 박성혁 고양문화재단 팀장(이하 문화재단)  :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휴관한 상태였습니다. 5월 말부터 전시와 교육사업 등을 조금씩 시작했다가 정부 방침으로 다시 중단되었는데, 사업이 미루어질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미뤄질수록 사업들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부감감이 커지고 있어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집콕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인데, 공연장에서 두 팀이 연주한 것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시도를 해본 것입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객석에 전처럼 관람객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 된 점, 그래서 1회 공연을 2회로 늘려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톡과 연계하여 생활문화정책으로 온라인 거점 공간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현재 4명의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온라인 교류를 주로 하는 것으로, 매일 주제를 제시하여 각 커뮤니티에서 교류를 진행하는 것으로 일종의 공개 단톡방이라고 할 수 있어요. 8월부터 시작 예정인데,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따른 추세로 추진했던 것이 마침 코로나 시대에 대응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선화 고양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 이승희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서관 관장 / 박성혁 고양문화재단 팀장


Q. 김 : 여러분의 말씀대로 연대와 협력이 중요해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런 활동의 결과를  환경 등 다른 주제로 확산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고, 이때 화합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 대해 고민할 때이지요. 

그런데 모두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많은 어려움들이 있어도 활동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정 :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우리’라는 공동체가 있어 활동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하여 지속되는 삶이기에. 


A. 남 : 매장 운영의 어려움은 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공기관의 장소들이 모두 폐쇄되어 오히려 더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그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A. 최 : 주민을 위한 ‘좋은’ 사업계획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것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다하고자 해요. 이전 방식과는 다른, 어떻게든 풀어나갈 방법을 찾고자 모색할 것이고, 내년에도 이번 해에 찾은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A. 별책부록 :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실천’하기 위해 합니다.

활동가 자신이 행복하고, 나아가 모두 다양하게 행복했으면!


Q. 김 :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좀더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며, 공공 분야에서 어려운 숙제이지만,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으로 작업하고 싶은 것 또는 고양시에 바라는 것이 있으신가요? 


A. 최 : 고양시가 자치공동체지원센터에 대한 요구를 줄여주고, 사업 진행에서 이전보다 더 깊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A. 별책부록 : 코로나19 사태에서 민간이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큰 영역이 많습니다. 특히 온라인 구축과 온오프라인 연결을 위해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공공이 경제적 약자를 위해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업이 집중되고, 현실적으로 실현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현재는 진정한 민관 협치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이런 차원에서 민간 기관의 역할이 좀더 명확해질 수 있게 해주시고, 주민들 입장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 조직을 위해 노력해 주세요.


A. 남 : 고양시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장비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점도 공공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장, 설 자리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A. 정 : 오늘같은 자리를 자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관공서인 시와 진심된 교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으로 질 수 있는 짐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민간이 낸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공 분야에서 가로채지 말고 함께 만들어가는 기회로 삼아주시길 건의합니다. 


A. 이 : 각종 지원 사업의 진행 대신 기관은 조언자 역할에 머무르면서 주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주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갖게 해주는 방향도 제언해 봅니다.


Q. 김 : 오늘 긴 시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양시를 완벽하지 않아도 같이 만들어가는 연대와 협력의 대상으로 여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담을 마치면서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은, 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일지라도 이렇듯 온 마음으로 매진하는 활동가들이 있어 결코 평생교육의 후퇴나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또한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내고 실현하려는 그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선명해졌다.

그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숲속의 섬’에서 하나의 큰 대륙이 되었다.  


풍동 숲속의 섬 앞에서의 단체사진

 

 

 

(글/사진) 이윤진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인터뷰) 김호석 l 고양시 평생학습센터팀장(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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