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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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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인터뷰] 주엽커뮤니티 이진희 센터장 “우리를 찾는 사람들 많게 해야”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4

[인터뷰주엽커뮤니티센터 이진희 센터장


공간, 찾아와서 사용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주엽커뮤니티센터이름 그대로 주민 소통을 위한 장소이다주엽역 지하도에 위치한 이곳의 너른 마당에서는 어르신들이 콜라텍을 대신해 사교댄스를 배우고축제를 앞둔 중고등 학생은 아이돌 댄스를 연습한다커피향이 그윽한 카페 주엽 마실은 마을 동아리의 여러 모임으로 북적인다저녁엔 건강 체조를 즐기는 직장인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세계사미술사 강의를 밤늦도록 듣는 시민들의 열정이 가득하다.


주엽역 6번, 7번 출구 사이 지하보도에 위치하고 있는 주엽커뮤니티 센터 입구

 

코로나19로 인해 1월에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던 주엽 커뮤니티센터가 오늘 문을 열었다석 달여만에 방문하는 시민들은 이진희 센터장을 보며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모두 인사를 하며 들어선다늦은 봄의 설렘이 담긴 미소가 가득했다.

 

고양시에서 공간을 마련하고 고양시민회에 위탁해 센터를 운영한 지 3년 차주엽커뮤니티센터는 다양한 실험과 독특한 운영으로 고양시 대표적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그 비결에 대해 이 센터장은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자신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주민을 위한 보조자라며주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반영하도록 애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소한 첫해와 현재를 비교할 때방문하시는 주민들이 달라진 점에 대해 이 센터장은 불편한 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함께 온 사람들에게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이용자들이 나서서 설명한다고 말했다불편을 감수하며 공간의 특성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일말 그대로 모두가 주인이어서 가능한 공간이다.

고양 시민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이 센터장은 평생학습을 통해 문화가 삶에 배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모든 평생학습이 삶에 문화가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며 함께하는 학습활동을 통해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관계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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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커뮤니티센터로 들어가는 길


한 동아리 회원들이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고양시 평생학습 관계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사부작사부작 정담에서는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센터 팀장이 이진희 센터장을 만나 주엽커뮤니티센터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20200128150617_vcglzbyb.png코로나19로 문 닫았던 동안 들어오시려는 분들 많아 불 켜기도 미안했다20200128150619_zzpfulml.png 

 

김호석 고양시 평생학습 팀장(이하 김) : 주엽커뮤니티센터가 운영된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도약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가 아쉬운데요. 문 닫았던 동안 어떠셨나요? 찾는 사람들은 많았나요? 


이진희 주엽 커뮤니티센터장 (이하 이) : 문을 닫았던 동안에도 나와 근무했지만 불을 다 켜지 못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Q.김 : 주엽커뮤니티센터에는 톡특한 공간이 있습니다. 공간 청년 공작소, 주엽 마실, 너른 마당, 스튜디오 Wa의 각각 역할 등을 설명해 주세요.


A.이 : 청년 공작소는 나이 구분 없는 청년의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이고, 마실은 지역의 소규모 동아리 모임도 이뤄지고 차도 마시는 공간이에요. 너른 마당은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회의, 강좌, 댄스,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요. 스튜디오 Wa는 밴드 연습, 악기 연주가 주로 이뤄지죠. 원래 방송 녹음이 가능한 스튜디오로 기획되었는데 유튜브 세대는 따로 녹음실이 필요하지가 않더라고요.

너른 마당의 경우 소규모 동아리, 마을 동아리 분들은 한 사람당 두 시간에 천원이에요. 지원 사업이나 영업용 목적일 경우는 전체 공간 이용은 5만 원, 작은 공간은 3만 원이고요. 마실은 먼저 상의하시면 차를 마시지 않아도 시간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Q.김 :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군요. 비용도 저렴하고 주엽역이 옆이라 교통도 매우 좋아서 시민들은 다양한 공간을 두루 사용하실 거 같은데요. 다양한 공간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요? 이곳을 거쳐 간 인상적인 분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A.이 :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할을 하고 계세요. 여러 사람이 만나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누고요. 약 2년 정도 청년 공작송 있다 작년에 나간 친구가 생각나네요. 여러 공간을 활용하며 앵무새 사육사로 캘리그라피 작가 활동도 했던 친구인데 얼마 전에 소설 출판 계약을 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출판 기념회를 이곳에서 해 줄 생각입니프로그램은 ‘세상 길들이기’라는 장애인 동아리 활동이 생각나요. 토요일마다 주엽 마실에서 출발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활동이에요. 경복궁도 가고 식당도 가고, 다른 이의 시선 때문에 못 해본 경험을 하죠.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쉬고 있지만, 다시 시작할 거예요. 여기가 지하철역과 붙어있으니 이동이 쉬워 친구들에게 좋았죠. 또, 어르신들께서 웰빙 댄스를 배우시는데 참 보기 좋아요. 떳떳하게 춤 배우러 간다고 말씀하신다는 게 좋더라구요.

 

청년공작소_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마실_동아리모임과 함께 차도 마시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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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커뮤니티공간 너른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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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김 : 커뮤니티 센터가 생기기 전에 이 지하 보도는 우범 지역이었는데요. 2년간 많이 달라졌을 거 같아요.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A.이 : 우선 주변이 환해지니까 주민들이 많이 좋아하시죠. 오시는 분들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엔 화장실, 주차장 불편 문제 많이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그런 불편을 말씀하시는 분이 전혀 없어요. 주로 경험해보셨던 분들이 다른 분들 손을 잡고 오시는데 이 공간에 대해 다 설명해 주세요. 마치 자기 집을 구경시켜주는 주인처럼요. 


Q.김 :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인 셈이죠. 우리 <사부작 사부작>도 평생학습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주엽 마실은 고양시 평생학습카페로도 운영되었는데 커뮤니티센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A.이 : 이곳은 주민들이 찾아와서 관계를 맺는 공간이에요. 동아리가 모이는 곳이죠. 여기 오시는 분들은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어 하세요. 하지만 한 번 만들어진 동아리는 견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기 쉽지 않죠. 그런 동아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바로 고양시 평생학습카페 프로그램이었어요. 올해도 그런 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20200128150617_vcglzbyb.png오는 사람 모두가 주인인 곳, '내가 아는 얼굴'이 필요하다20200128150619_zzpfulml.png 

 

Q.김 : 주엽커뮤니티센터는 주민들이 모이고, 동아리가 구성되는데 탁월한 역량이 있는 곳으로 소문났는데요. 주엽커뮤니티센터처럼 공유공간 운영을 고민하는 고양시나 민간에게 비결 한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요? 


A.이 : ‘내가 아는 얼굴’이 꾸준하게 있어야 그 공간은 성공할 수 있어요. 우리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갈 때는 브랜드를 보고 가지만 동네 가게를 갈 때는 사람을 보고 가거든요. 내가 아는 얼굴이 나를 맞아주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요, 주엽커뮤니티센터가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오실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많은 분이 이런 공간이 있어서 고맙다고 하세요.    


주엽커뮤니티센터 이진희 대표

   

20200128150617_vcglzbyb.png평생학습은 생활에 문화와 예술을 들이는 활동20200128150619_zzpfulml.png  

 

Q.김 :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꼽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하시다면?

 

A.이 : 내가 주인인 것처럼 사용하기 편한 공간이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커뮤니티센터가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생활 문화 예술을 삶 속으로 들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평생학습도 같은 맥락이고요. 저는 뜨개질, 그림, 바느질하시는 분들을 생활문화 예술 디자이너라고 말씀드리는데 생활을 문화 예술로 채우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동아리 같은 만남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게 되죠. 나의 삶, 다른 이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평생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요. 우리 커뮤니티 센터를 도와주시는 봉사자 선생님들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를 지지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여러 동아리들의 정성 어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동아리들의 정성 어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동아리들의 정성 어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Q.김 : 평생학습이 삶에 대한 지지라는 표현이 멋집니다. 고양시 평생학습에 제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A.이 : 동아리 결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네요. 시에서 그 부분을 고민해주셨으면 해요. 동아리를 만들고 사람을 모아서 정착할 수 있게끔 지원할 방안이 필요하거든요. 강사비를 3개월만 지원해줘도 동아리가 만들어지거든요. 그럼 그 안에서 강사가 나오고 다른 역할을 맡아주실 분이 나오세요. 또,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요. 지난해 미술사, 음악사, 동화책 세 개 인문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열의가 엄청났어요. 대기자 100명씩 받아놓고 시작했어요. 무료 강의로 문턱을 낮추면 사람들은 와요. 그렇게 오신 분들이 필요에 의해 자신이 배우고 싶은 걸 선택하시고 동아리를 만드시는 거죠.

 주엽커뮤니티센터 이진희 대표


20200128150617_vcglzbyb.png마을 소상공인과 함께 잘되는 법 고민할 것20200128150619_zzpfulml.png   

 

Q.김 :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셨을텐데요. 꼭 하려고 계획하신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이 : 올해는 동네 소상공인들과 함께 잘되는 방법을 구상 중이에요. 소상공인들이 많이 어려워요. 주엽커뮤니티센터가 거점이 되어서 거리를 살리는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주엽동 작은 상점들부터 함께할 거예요. 그 매개가 평생학습이 되겠죠.


Q.김 : 끝으로 주엽커뮤니티센터가 주민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A.이 : 우리의 공간이요. 편하게 누구나 차 마시지 않아도 들어올 수 있는 ‘우리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우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고 싶어요.


Q.김 : 말 그대로 마실 나온 것 같은 공간이네요

 

 

 

(글/사진) 임수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인터뷰) 김호석 l 고양시 평생학습센터팀장(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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