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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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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1

‘내 청춘 돌리도!’하면 누가 돌려주나?

참 다행이다. 물리적인 나의 청춘은 갔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간식, 떡볶이 같은 추억이 남아있다. 추억마저 없다면 마른 나뭇잎처럼 푸석푸석한 삶일 것 같다.

나의 장기기억 속에 꼭꼭 숨겨진 꿈을 소환해 보자!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는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래, 시작해 보자. 또다시 청춘이야!’

나의 청춘을 찾고 싶다면 그곳에 가보자!

타임 슬립(time slip) ‘백마역 화사랑’ 하면 기찻길, 청춘의 아지트, 통기타, 낭만을 즐기던 곳 등 이러한 단어들이 떠오른다. 80년대 청춘들이 한 번쯤 가보았을 ‘백마 화사랑’이 교육문화공간으로 변모하였다 하니, 궁금하지 아니한가?


필자가 지인과 함께 ‘백마 화사랑’에 찾아갔다. 나와 지인은 침목(枕木)을 폴짝폴짝 건너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카페의 온기와 같은 7080 음악이 흐르고 책을 보는 손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 몇몇이 있었다. 우리도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탁자에 놓인 ‘타임 슬립! 백마 화사랑 감성여행’이라는 리플릿(leaflet)을 보았다.


와, 세상에!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카페가 교육문화공간으로 바뀌다니…. 무대를 보는 순간, 여지없이 내 안의 감성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문학 낭독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연주회, 낭독회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나무 테이블, 벽난로, 햇살 좋은 뒤뜰 등 낭만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그리고 취미나 인문학 등의 강연을 듣고, 펼칠 수 있는 평생학습실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라면 나와 취미가 같은, 꿈이 같은, 조금 팍팍한 삶일지라도 서로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격이다.



마음 굶기기[心劑]

안회가 말하였다. “마음을 재계하는 것에 대해 여쭙니다.”



<i>공자가 말했다. “너는 재(劑) 하라. 기존의 마음을 그대로 붙들어 둔다면 쉽게 될 수 없다. 너의 뜻을 하나로 통일하라. 그리하여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로 듣는 데 그치고, 마음은 일치시키는 데 그친다. 하지만 기(氣)라는 것은 빈 채 사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도(道)는 오직 빈 곳에 모인다. 비우는 것이 바로 마음의 재계이다.” 『장자·인간세』</i>


공자의 제자 안회와 공자가 나눈 대화이다. ‘마음을 굶겨라’ 내 마음을 굶기는 것이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정서를 교류하는 ‘백마 화사랑’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간절히 무엇을 하고 싶다면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나 000이 정말 하고 싶어!’라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면서 말한다면 그 꿈은 한 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당신의 말을 들은 여러 사람 중 ‘아, 그 사람이 000을 하고 싶다고 했지.’ 기억하고는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어서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귀가 뚫리고, 눈이 뜨이고, 마음이 열린다.


유애순 한국동화스피치협회 회장


‘시작이 반이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필자는 평생 교육기관에서 ‘동화구연, 시낭송’ 강의를 수년간 지도하고 있다. 1995년쯤에는 수강생들이 자녀에게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싶은 30대 주부들이었다. 그런데 2000년부터 50대~60대 이상 연령층을 보며, 2014년 이후 드디어 ‘시니어 시대가 왔구나!’하고 더 느꼈다.

시니어들은 처음엔 ‘이 나이에 뭘? 손주에게 책이나 읽어주려고….’ 이런 생각들이었다. 필자는 ‘시니어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봉사를 해도 자격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라는 인식을 수강생들에게 심어주었다.

선생님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한 끝에 전원 ‘동화구연, 시낭송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그 당시 최고령이 75세 이상이었다. 선생님들이 전문가 자격증을 딴 후, 동아리‘옹고집 극단’을 결성했다. 옹고집 극단의 규칙이 있었는데, 50대는 스텝의 일을 하고, 60대 이상 배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칠순을 맞은 선생님들을 축하하기 위해 젊은 선생님들이 십시일반 떡, 과일, 밥 등을 준비해서 파티도 여러 번 했다. 옹고집 선생님들과 5년이 넘도록 초등학교에 가서 동극과 인형극을 봉사하며 여행도 가고 행복감을 맘껏 즐겼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지만 필자는 1년에 한 번 ‘떡국 데이’라며 모임을 가져왔었다. 60대 초반이었던 옹고집 단원들은 지금 70대~8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등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신다.


옹고집 극단 공연모습

옹고집 단원


(글/사진) 유애순 한국동화스피치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