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를 품은 글쓰기
: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새로운 균형 찾기
나는 왜 우울한가?
왜 직장인은 밤에 바로 잠들지 못할까? 자려고 눕긴 했지만, 복잡하고 울적한 마음에 핸드폰을 켜고 한참 시간을 흘려보내다 겨우 잠이 든다. 아이들이 이제 잠든 시간, 거실에 홀로 앉은 엄마는 바로 잠들고 싶지가 않다. 나를 위해 뭐라도 하고 자야 덜 우울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우울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울적함의 밑바닥에는 하루 종일 자신을 위해 쓴 시간의 부재로 인한 깊은 공허함과 보상 심리가 놓여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나 엄마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싶은데, 코로나로 이것마저 쉽지 않다. ‘코로나 블루’는 기존의 울적함에 답답함과 고립감을 더하여 우리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나를 위로하고 충천하기 위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터넷 글쓰기 플랫폼을 활용한 글쓰기는 어떨까?
코로나 블루를 품은 글쓰기는 자기 배려
글쓰기는 지식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코로나 시대 글쓰기는 자기 배려이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자신을 잠잠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열심히 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울적한 내 마음을 스스로 충분히 공감해주는 일이다. 내 안의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나 자신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나는 누구인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 ‘나는 어떤 도시를 닮았는가?’ 제목으로 글을 써보자. 부산도 좋고, 런던이나 파리도 좋다. 쓰다 보면, 나는 어떤 이미지를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신에 대해 계속 쓰면서 내가 무엇을 할 때, 몰입을 잘하고 즐거워하는지 점점 알게 된다. 이런 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작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자신에게 선물로 해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될수록 안정감을 느끼고, 자아를 확장해갈 여유를 갖게 된다.
인터넷 글쓰기 플랫폼 : 새로운 연결 만들기
글쓰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자신의 취향에 잘 맞는 인터넷 글쓰기 플랫폼 하나를 정해서 계정을 만들고 ‘나만의 온라인 글쓰기 공간’을 만들어보자. 가볍게, 지속적으로 써보자.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뉴스를 읽다가 관심있는 뉴스는 스크랩해서 내 생각과 의견을 적어보자. 인터넷 글쓰기 플랫폼은 다양한 소스를 가져와서 글쓰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쉽게 만들어준다. 나와 비슷한 고민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발견할 때, 우리는 위로와 지지를 받는다. 나도 잘 몰랐던 울적함과 불편한 마음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하고 명징한 언어로 표현하는 글을 읽을 때, ‘아, 그래서 내가 힘들었구나’ 감탄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이지만, 용기있게 도전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며 ‘내가 남들이 쳐놓은 울타리에 너무 순응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고 하나쯤은 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관심 작가’를 팔로우하고 댓글을 남기고, 누군가는 또 내 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댓글을 남긴다.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새로운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개인의 성향이나 글쓰기 목적에 따라 원하면 비공개 설정을 할 수도 있다.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글을 계속 쓸 때, 쓰지 않을 때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이 지속적인 글쓰기 공간은 ‘나를 만들어가는’ 성장의 플랫폼이고 세상과의 새로운 연결 만들기이다.
코로나 시대 시민들의 글쓰기: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새로운 균형 찾기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학습은 무엇일까? 유능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사회화된 나 ‘페르소나’ 강화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만들었다. 이제 좀 더 단단한 삶,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새로운 균형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균형 감각은 바로 글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시민들이 글 쓰는 사람이고, 자기 글쓰기 공간의 작가로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 때 글쓰기는 의무가 아니라 자기 배려와 사회적 연결이다. 4차 산업 관련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스킬 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존재해야 ‘스킬 업’도 의미가 있다. 의미있는 삶을 위한 글쓰기 전 과정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학습이다.
(글) 최선주 l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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