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 전부터 서구 유럽 복지국가의 대표적인 슬로건으로 널리 회자되었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을 기억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가가 건강, 교육, 의료, 등을 책임지고 보장해 주겠다는 의미를 가진 사회보장(복지)제도의 상징적인 구호로 이해한다.
그런데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건강, 교육, 의료 등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을까? 결국은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 복지혜택의 제공이 아닐까?
결국 모든 인간의 사회적 활동의 목표이자 종착점은 인간의 ‘행복’이다. 개인의 행복만이 아닌 사회적 행복, 공동체적 행복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제도적이거나, 혹은 대안적이거나 모든 사회적 학습 – 평생학습 – 의 궁극적 지향점은 인간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표를 두고 그 내용과 체계, 방법과 운영 등의 설정을 고민해야 한다.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는 1970년대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후 2007년 OECD는 국민총행복을 목적에 따라 평균행복, 행복수명, 행복불평등, 불평등조정행복 4개의 세부 행복지수로 구분하여 각 국가의 GNH를 측정해오고 있다. 각 나라의 경제적 수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들의 삶의 질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 핵심적 특징이다.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이 전 세계 국가에서 국민총행복지수 1위 국가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민행복지수의 향상을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시기에 이미 도달해 있다.
불과 몇 달 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코비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대공황을 넘어서는 충격과 혼란, 수많은 감염과 사망자 발생 등으로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 이후 펜데믹(질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확산을 멈추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비드의 확산은 기존 거의 모든 사회적 씨스템의 제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사회적 통제관리 체계의 작동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에 따라 교육, 의료, 유통, 여행, 물류, 국제관계, 기타 등등 거의 모든 사회·경제적 작동체계는 새로운 상황에 따른 새로운 질서의 모색을 요구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와 상황은 새로운 관점에 의한 새로운 발상과 모색, 새로운 대안적 시도와 도전을 필요로 한다. 평생학습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협소한 범위에서의 관성적 프로그램이나, 운영체계, 학습자의 참여방식 등을 과감히 넘어설 수 있는 관점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이 기획하며, 시민의 자발적 주도성이 발휘되는 형식과 내용, 운영체계로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국민총행복지수 향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코넬대 칼 필레머 교수가 65세 이상 미국인 1500명에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가?를 리서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대부분은 “걱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 것을 후회한다.”는 답변이었다고 한다. 이점은 평생학습의 가치지향 설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참고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계층, 다양한 요구, 성별의 차이, 다양한 조건과 상황 등에 따른 불안, 불만족, 불확실성 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사회적 활동의 장으로 참여를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래밍이 반드시 필요하다.
2019년에 시범적으로 추진된 평생학습 프로젝트인 재미캠퍼스(Gemmy Campus)-몇시학교는 “당신의 인생 시계는 지금 몇 시입니까?”를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인생이 맞닥뜨리고 있는 조건과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학습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점을 찾는 프로젝트이다. 누군가 가르치는 게 아닌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는 학습공동체, 이러한 학습공동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평생교육 정책이다. 고양시민의 행복지수, 고양시 평생학습문화 확산으로 기대해본다.

재미캠퍼스(Gemmy Campus) 몇시학교 운영위원장
도보여행가 호비문화연구소장 이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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