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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숲은 우연히 만들어진다.”

시스템관리자 2026-03-11 16

숲은 우연히 만들어진다.

 

 숲은 우연의 산물입니다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다가 어딘가에 떨어져 꽃을 피우고 군락을 이루듯건강한 숲은 그 안의 개별적인 개체(나무)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상호작용하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나아가 그 환경을 변화시키는 공진화(창발)를 끊임없이 이루어나가죠.

 

창발(emergence)은 한 개체가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속성이나 능력의 총합을 뛰어넘어 자기 초월적 능력을 발휘하는 유기체적인 속성을 말합니다복잡성 과학에 따르면 자연의 생태계는 이 창발성의 원리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나무는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자기복제를 통해 스스로를 조절하고 발전하면서 숲이 되어가죠.

 

전국 혁신교육지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연구한 한국외대 김용련 교수님은 잘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에서 공통적으로 들었던 성공요인은 뜻밖에도 우연이었다며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는 자신에게는 반복되는 그 우연이 마치 필연같았다고 강조했습니다그러면서 고양형 혁신교육지구의 성공을 위해서도 이 우연의 씨앗을 계속해서 뿌려야 한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지난 2년간 고양형 혁신교육지구와 평생학습의 방향을 연구하면서청소년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고양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집해왔습니다‘일상에 숨 쉴 틈이 없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년들과 실험과 실패시도를 통해 삶의 토양을 바꾸어내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준 어른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경계가 없어지고서로 주고 받으면서 배우는 관계망이 필요하고 결국 평생학습이란 잘 살아가는 힘을 관계 속에서 계속해서 공급받는 것이라고 말해준 리더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 연구를 핑계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인터뷰 마지막에 남는 말은 언제나 일상의 틈’, ‘새로운 연결’, ‘삶의 변화’, ‘느슨한 관계였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일을 예측하여 계획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인생에는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우연한 사건과 만남이 일어납니다이 우연한 사건과 만남은 우리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때론 한 개인의 인생을 나아가 사회 전체의 흐름을 전혀 다르게 변화시키기도 하죠변화는 늘 이 우연한 사건과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상생과 공진화(창발)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건강한 숲의 작동 원리처럼, ‘고양이라는 평생학습의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주고 받으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느슨하고 우연한 관계들이 여기저기 계속해서 만들어져야 합니다이 우연한 만남들이 자라면 결국 배움의 숲이라는 학습 생태계를 이루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고양 교육공동체 안에 이미 시작된 작은 만남들이 그 씨앗이 되어 건강한 숲을 이룰 수 있도록발견하고 연결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사부작사부작 웹진이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숲은 우연히 만들어진다_어느 숲속에서의 홍주은 님


(글) 홍주은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 '진저티프로젝트' 공동대표

 

※ 만나고 싶은 고양시 평생학습 동아리나 인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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